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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롱바이어스드 vs '활짝 웃은' 이벤트드리븐 [Hedge Fund League Table/종합]'알펜루트 Fleet 5' 75% '최고'…롱바이어스드 20% 손실

최은진 기자공개 2019-02-26 10:08:4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1년 이상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 헤지펀드들은 2018년 한해 평균 1.5%의 손실을 봤다. 직전 해인 2017년 평균 수익률이 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성과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 하락했기에 헤지펀드들이 꽤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약세장에서는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이 주효했다. 메자닌·공모주·비상장기업 등에 투자하는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는 평균 7%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 알펜루트운용의 메자닌 투자 헤지펀드가 75% 수익률로 군계일학이었다.

반면 롱바이어스(Long biased) 전략 헤지펀드는 약 20%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약세장에 대처하지 못했다. 시장 수익률보다도 더 많이 저조했다는 걸 감안할 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가 성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운용 1년·규모 100억 이상 펀드 대상, 타임폴리오 설정액 '톱'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운용 전략 등이 검증됐다고 판단되는 설정 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펀드만을 대상으로 설정액과 수익률을 집계한다. 2018년 연말 기준으로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는 총 66곳, 펀드는 181개다. 이들 펀드의 총 설정액은 7조 6644억원이다.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이 24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 비중은 32%다. 나머지 68%는 2018년 설정된 신생 헤지펀드거나 100억원 미만 소형 펀드다. 신규 플레이어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다 소규모 펀드가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헤지1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펀드들의 전략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에쿼티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 △이벤트드리븐 △픽스드인컴(Fixed Income) △멀티(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Quant 등) 가운데 멀티 유형이 가장 컸다. 멀티전략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3조 6886억원, 전체의 48.1%다. 펀드 수는 총 68개다.

이어 픽스드인컴이 1조 3701억원, 17.8%로 그 뒤를 따랐다. 롱바이어스드와 이벤트드리븐은 각각 8838억원(11.5%), 7796억원(10.2%)으로 집계됐다. 1세대 헤지펀드 시대를 주름잡았던 에쿼티 헤지전략은 6793억원(8.9%)에 불과했다. 퀀트, 재간접형 등 기타유형 상품은 2630억원(3.4%)로 조사됐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타임폴리오운용이 설정 기간 1년 이상·규모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를 총 1조 2650억원 운용하며 리그테이블 운용사 중 '톱'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리그테이블 운용사 중 설정액 증가폭도 가장 컸다. 2017년 3월 설정된 The Time-Q2, M2, H2, A2 등이 2018년 리그테이블에 추가되면서 외형이 커졌다.

NH투자증권이 5579억원으로 2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도 눈에 띈다. 단일펀드로 국내 최대규모인 '앱솔루트 리턴'을 통해 약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이어 미래에셋운용이 4531억원, 머스트운용이 38881억원으로 나타났다. 1세대 최고 헤지펀드 운용사였던 삼성헤지운용은 수탁고 2258억원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헤지2

◇ 이벤트드리븐 평균 7.1% '월등..롱바이어스드·에쿼티헤지 '대거 손실'

리그테이블에 오른 헤지펀드의 2018년 수익률은 단순 평균으로 마이너스(-) 1.53%로 집계됐다. 설정 1년 미만·규모 100억원 미만인 헤지펀드까지 포함하면 평균 수익률(-0.87%)이 조금 오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트랙레코드를 충분히 쌓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터줏대감 펀드들의 성과가 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별 수익률은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주로 내세우는 펀드들이 단연 돋보였다. 이 전략을 활용하는 41개 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7.14%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이 17% 하락하며 약세장이 이어졌으나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산이 대부분 비상장기업, 공모주, 메자닌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으로 약세장을 잘 피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알펜루트운용의 비상장기업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알펜루트 Fleet 5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74.8%로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프로젠KIC 등 코스닥 상장사 메자닌을 편입한 것이 수익의 비결로 꼽힌다.

채권 중심으로 투자하는 픽스드인컴 전략 헤지펀드 12종은 2.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 'IBK투자증권K-Smart인컴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채권-파생형]1종'이 4.46% 수익률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퀀트, 재간접, PDF 등 기타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 10개 상품은 평균 0.79%를, 다양한 전략 및 투자자산을 활용하는 멀티전략 68개 펀드는 평균 0.63%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롱바이어스드와 에쿼티 헤지 전략 상품은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롱바이어스드는 2017년 30% 넘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2018년에는 19.25% 손실을 봤다. 전체 29개 헤지펀드 가운데 머스트운용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쿼티 헤지전략을 활용하는 2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73%로 나타났다. 하락장을 방어하는 헤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설정기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2018년 역시 신생 헤지펀드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2018년 수익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알펜루트·라임·파인밸류운용 헤지펀드들은 모두 최근 3년 내 설정됐다. 다만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전 기간별로 마이너스 성과였다. 운용기간 1년~3년 된 이들 헤지펀드들은 지난 1년간 평균 -1.08% 수익률을 나타냈다. 운용기간 3년~5년 된 헤지펀드 11개는 평균 -2.01%, 5년 이상 헤지펀드 13개는 -6.53%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3

<헤지펀드 List 집계 기준>

- 국내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중 프라임브로커(PBS)를 활용해 신용공여 등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펀드를 대상으로 한다.
-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 규모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만 집계한다. 1년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100억원은 운용전략 신뢰 측면에서 최소한의 검증 기준으로 설정했다.
- 데이타에는 설정일, 주전략, 설정액, 연초이후 수익률 및 설정후 누적수익률을 포함한다.
- 수익률은 클래스펀드를 기준으로, 설정액은 모펀드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 수익률은 수수료 등을 차감한 후 수치로 사용한다.
- 전략은 △Equity Hedge △Long Biased △Event Driven(메자닌·IPO·M&A·장외비상장) △Fixed Income △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Global Macro, Quant)로 구분한다.
- 전략 구분은 한국대체투자연구원이 검수했다.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작성 기준>

- 리그테이블은 반기별(6월/12월)로 작성한다.
- 매 반기 말일을 기준으로 수익률, 설정액 등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
- 전략별 리그테이블은 동일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다.
- 리그테이블은 연초 이후 성과로 집계한다. (6월 리그테이블은 연초~6월말 / 12월 리그테이블은 연초~12월 말 수익률 반영)
- 설정액 리그테이블은 연초이후 설정액 증감으로 집계한다.
- PBS 순위·계약고 증감 등을 집계할 때는 운용기간 1년 미만·규모 100억원 미만 헤지펀드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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