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큰손' 하나금투 롯데월드타워WM센터 [PB센터 풍향계]신라젠·ABL바이오 이어 나노젠 '연타석 흥행'…연내 3건 추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9-01-23 13:31:2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최민도 상무 주축, 바이오팀 구축…신라젠·ABL바이오 '대박'
최민도 하나금융투자 PB(상무)가 롯데월드타워WM센터에서 바이오 기업 투자를 전담하고 있다. 그는 하나은행, 씨티은행 등에서 자기자본투자(PI) 관련 경력을 쌓았다. 의학이나 약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도서를 섭렵하고 관련 협회, 교수, 의사, 약사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바이오기업 투자 기준을 정립했다. 여기에 IB 투자심사 이력이 있는 김정문 하나금융투자 과장이 합류해 팀을 이뤘다.
최민도 하나금융투자 상무는 "바이오 관련 지식 습득과 네트워크 구축에 약 3년의 시간을 쓴 끝에 처음으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혼자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생화학, 유기화학, 면역학 등의 최고 권위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바이오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WM센터가 바이오기업에 투자해 처음으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 2016년 신라젠 투자를 통해서다. 당시 하나금융투자는 고객 자금 175억원을 모아 신라젠 CB에 투자했다. 발행 쿠폰금리는 연 1%, 만기수익률은 연 5%였다. 만기는 4년 6개월이었다. 여기에 1년 6개월 후 2만178원에 전환이 가능하고, 70% 수준까지 가격재조정(리픽싱; Re-fixing)을 할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당시 업계는 롯데월드WM타워의 투자 결정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신라젠이 상장을 확신할 수 없는 비상장기업이었던 데다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모호한 바이오회사였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 많았다. 신라젠이 수요예측을 앞둔 시점에는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공모가가 기존 전환가액을 한참 밑도는 1만5000원으로 정해졌고, 상장후 1년간 보호예수 조항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보호예수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2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면서 대박을 친 것이다. 상장후 CB의 1주당 전환가격이 1만1694원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80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때부터 롯데월드타워WM센터의 바이오 투자는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상장된 ABL바이오 역시 롯데월드WM센터의 성공적인 투자 종목 중 하나다. 롯데월드WM센터는 같은해 6월 ABL바이오 시리즈C에 참여했다. 투자 총액은 155억원, 1주당 투자금액은 1만3000원이었다. 위기는 있었다.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정해진 데다 공모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며 고객 사이에서 실망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상장 이튿날 상한가인 1만7700원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밖에 알파홀딩스, 엑소코바이오, 큐리언트 등 투자해 수익을 거뒀거나 수익 실현을 앞두고 있는 바이오 종목이 십여개를 웃돈다.
◇바이오 전문가, 자연스럽게 고객으로…올해 나노젠 등 4곳 투자
바이오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확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바이오기업 CEO, 교수, 의사 등이 롯데월드타워WM센터의 주요 고객이 됐다. 고객들과 바이오 산업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업과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롯데월드타워WM센터가 최근 3~4년 동안 투자를 검토한 바이오 기업은 70여곳에 달한다.
올초에는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기업 나노젠 투자를 성사시켰다. 나노젠 비상장주식에 투자된 롯데월드타워WM센터 고객 자금은 30억원 안팎이다. 나노젠은 동남아시아 유일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다. 최대주주인 호난 회장이 15년간 글로벌 바이오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지난 1997년 설립했다. 2012년 간염치료제 복제약 생산에 성공하며 성장 궤도에 올랐고, 지난해 빈혈치료제와 항암보조제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매출 87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현재 5개 의약품 제조를 승인받은 상태다. 임상 중이거나 임상을 준비 중인 파이프라인은 7개다. 여기에 최근 3공장과 4공장을 신축하면서 매출 증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임상과 신축 공장 인증이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2021년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이다. 나노젠 외에도 3곳의 바이오기업 투자가 예정돼 있다.
최 상무는 "다음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때는 꼭 참여하고 싶다며 제주도에서 고객이 찾아왔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롯데월드타워WM센터가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바이오 투자 요충지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