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불확실성 여전…초조한 매니저 감독당국, 삼바 이어 셀트리온 감리 착수…오버행 우려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18-12-13 09:19:4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바이오 시리즈C와 수요예측에 참여한 매니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가 재개됐지만 감독 당국이 셀트리온 분식회계 감리에 착수하면서 바이오섹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상장을 일주일 남겨둔 가운데 오버행 우려가 부각되면 수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ABL바이오는 지난 6~7일 기관투자가 대상 코스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 5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희망공모가 밴드(1만 3000~1만 7000원)의 중단 수준이다.
지난 11일부터 이날(12일)까지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이 0.78대 1에 머물렀다.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120만주 중 20% 가량이 실권주가 된 셈이다. 청약 금액은 약 70억원 수준에 그치게 됐다.
ABL바이오 시리즈C에 투자한 헤지펀드 운용사는 △DS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PTR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 5곳이다. 이들은 각각 50억원 안팎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투자 금액은 주당 1만 3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 수준이었다.
1주당 투자 금액에서 15%가 오른 수준으로 공모가가 정해졌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ABL바이오가 단기간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지만 하반기 들어 바이오섹터 투자 열기가 전반적으로 식은 상태다. 운용사들은 1년의 보호예수 조항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회계기준 논란이 종식되지 않고 있는 것도 상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가 재개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보였지만 감독 당국이 셀트리온 분식회계 감리에 착수하면서 투자 심리가 재차 위축됐다는 평이다. 일반청약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바이오 기업 투자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게 나타난 만큼 상장 초반 주가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출회 가능 물량이 많다는 것도 초반 주가 흐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를 포함한 ABL바이오 발행주식 총수의 51.02%(2274만 6100주)는 상장후 보유 의무가 없는 물량이다. 시리즈 A, B 투자자들이 각각 250억원, 750억원 밸류에이션에 투자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락업에 걸려있지 않은 운용사들은 상장 첫날 매매 전략을 고민하는 눈치다. 매니저 다수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다고 해도 반등 흐름이 나타나면 중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매도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확보된 파이프라인이 최근 23개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장기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공모주와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당일 주가 흐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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