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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운용 vs 하이운용 인수 저울질 IM 수령 예정...적정가격·규모·시너지 등을 두고 고민

김선규 기자공개 2019-01-31 10:33: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규모의 경제를 생각한다면 동양자산운용 인수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가격과 자본여력 등을 감안한다면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29일 "지난해에는 동양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관계자와 접촉하는 수준에서 만남을 지속했다면, 지주체제 이후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논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하이자산운용도 인수 가능한 후보로 여기고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할 예정"이라며 "M&A 초기단계여서 예비입찰 참여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추진할 M&A 분야로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은 자본비율 하락을 최소화하면서 비용 부담 없이 자회사 수를 늘릴 수 있는 산업군이다. 고객자산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을 공략해 지주사 토대를 일찌감치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대상으로 꼽고 있는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안방보험그룹의 해외자산정리 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ABL자산운용과 함께 패키지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동양생명과 유안타증권이 지분을 각각 73%, 27% 보유하고 있으며, ABL자산운용은 안방애셋매니지먼트가 100% 소유하고 있다. 종합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자산운용은 전통자산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영위하고 있어 우발채무가 적고 리스크 부담도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산은 963억원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자산운용사다.

문제는 가격이다. 통상 자산운용의 경우 PBR 1.7~1.8배 수준으로 높으면 2배를 웃도는 곳도 있다. 이러한 피어그룹의 멀티플을 고려한다면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매각가는 2300억~2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제 막 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가격이나 자본여력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반면 하이자산운용은 가격적인 접근이 가능한 매물이다. 업계 평균 PBR를 적용한다면 매각가(하이투자선물 포함)는 대략 1100억~1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종합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자산운용 최대주주는 하이투자증권으로 지분 92.4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집합투자업에 대한 종합인가를 보유한 업체이며 금융당국이 종합라이선스에 대한 추가 인가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규모와 사업포트폴리오 등이 달라 우리금융지주의 성장전략이나 가격조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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