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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 성장지원 동반자로" [대형벤처펀드 주무르는 빅맨]④윤창수 아주IB투자 본부장 "유니콘 기업 발굴 주력"

강철 기자공개 2019-02-01 08:06:30

[편집자주]

벤처펀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LP 확대가 맞물리면서 벤처펀드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대 매머드급 벤처펀드가 12개나 쏟아졌다. 대형화 펀드 홍수 속에 각 운용사별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벨은 대형화 벤처펀드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대표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아주 좋은 성장지원펀드'를 결성했다. 산업은행, 한국IT펀드(KIF), 연기금, 시중은행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 이 펀드의 결성총액은 1750억원이다. 아주IB투자가 그동안 결성한 벤처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윤창수
코스닥 입성 후 처음으로 만든 펀드이기도 하다. 아주IB투자에게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남다른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아주IB투자가 성장지원펀드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중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인 '벤처조합 대형화'의 향방이 이 펀드의 성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펀드의 운용은 윤창수 아주IB투자 Growth투자본부장(사진)이 총괄한다. 2017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최우수 심사역을 수상한 윤 본부장은 '대형 펀드의 트랙레코드 구축'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본격적인 투자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주IB투자 본사에서 윤 본부장을 만나 앞으로의 운용 계획을 들어봤다.

- 윤창수 본부장을 소개한다면

▲대학 졸업 후 1999년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정책자금, 대출 등 여러 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벤처투자는 2001년부터 본격 시작했다. KoFC-아주 2011-8호 투자조합(450억원), 2014 KIF-아주 IT 전문투자조합(310억원), 아주 디지털 콘텐츠 투자조합(260억원)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1년에 평균 150억~200억원을 투자한다. 연간 6~7개 기업을 발굴한다고 볼 수 있다.

- 2017년 벤처캐피탈협회 최우수 심사역을 수상할 정도로 경력이 화려하다

▲최근 10년간 상장한 투자 기업이 20개가 넘는다. 필옵틱스, 디티앤씨, 액트로, 앱클론, 디엔에프, 오스코텍, 티로보틱스, 본느, 힘스,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펄어비스, 코아스템, 덱스터스튜디오, 나노, 동운아나텍 등이 모두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대박을 안겨줬다. 73억원을 투자한 디티앤씨는 지분 매각으로 총 440억원을 확보했다. 2017년 유니레버에 인수된 카버코리아에서도 380억원을 회수했다. 펄어비스, 필옵틱스는 각각 투자 원금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 회수 완료 기준으로 최근 10년동안의 내부 수익률(IRR)은 61%다.

- 성장지원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펀드에 대해 설명해달라

▲2018년 6월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한 '제1차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의 그로쓰캡(Growth-Cap)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앵커 출자금 600억원에 KIF, 연기금, 시중은행 등 다른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매칭해 총 1750억원의 '아주 좋은 성장지원펀드'를 결성했다. 아주IB투자가 그동안 결성한 벤처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조성한 펀드이기도 하다. 펀드의 만기는 9년, 투자 기간은 4년이다. 내부 수익률(IRR) 2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있다면

▲이름 그대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펀드다. 초기·벤처기업 20~30개 정도를 추려 1차 투자를 단행한 후 시간을 두고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 추가로 자금을 대며 꾸준하게 성장을 지원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포트폴리오가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주IB투자가 과거에도 여러 대형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딜 소싱(deal sourcing)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3년 안에 투자를 완료하지 않을까 싶다. 수시로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 전략과 아이템을 논의하고 있다.

- 주요 투자 영역은

▲ICT 융합, 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 플랫폼이다. ICT 융합은 아주IB투자가 오랜 기간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축적한 영역이다. 바이오·헬스케어는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보스톤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수시로 투자 의견을 교환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게임,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과 가장 밀접한 디지털 플랫폼은 이번 펀드의 운용역들이 가장 강점을 지닌 분야다. 3개 사업군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투자 전략을 짜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유망한 기업이 있다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형태도 다양하게 검토할 생각이다. 현재 약 7곳의 투자 후보군을 확보했다. 이 중 3~4곳은 조만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펀드를 운용할 핵심 인력의 면면은

▲성장지원펀드 결성에 맞춰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Growth투자본부가 신설됐고 이 부서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핵심 운용역으로 강웅태 이사와 전석철 팀장이 참여했다. 강웅태 이사는 L&S벤처캐피탈에 오랜 기간 심사역으로 재직하며 투자 경험을 쌓았다. 아주IB투자에 합류하기 전 카버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기도 했다. 전석철 팀장은 바이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 펀드 규모를 감안할 때 매출액 증대 효과가 상당할 듯 하다

▲성장지원펀드가 결성되면서 아주IB투자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1조5000원을 넘어섰다. 통상적인 관리보수율을 단순 적용해도 연간 150억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여기에 회수에 따른 성과 수익이 더해질 경우 전체 매출액은 더 커진다. 이 같은 안정적인 실적은 아주IB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펀드 운용에 영향을 미칠만한 외부 변수가 있다면

▲불안정한 시장이다. 개별 업황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공급 체계(supply chain)에 기반한 투자가 용이했다. 일례로 LED 산업의 경우 잉곳, 웨이퍼, 칩, 모듈 등 각 아이템의 단계별 수급에 맞춰 투자를 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떠오르는 산업들은 supply chain 자체를 조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기대 수익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 가치 산정 과정에서의 산업군별 역차별도 문제다. 현재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영역은 바이오·헬스케어다. 반면 다른 산업들은 과할 정도로 저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밸류에이션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 이러한 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하려 하나

▲투자는 결국 발로 하는 것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닐 생각이다. 기존 산업군에 새로운 솔루션 적용을 시도하는 기업을 찾아 한발 앞서 투자하는 것이 관건이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주IB투자가 앞으로 대형펀드에서 건실한 트랙 레코드를 쌓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잘 대처해야 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성장지원펀드가 향후 어떠한 평가를 받았으면 하나

▲우수한 수익을 내는 것은 당연한 목표다. 수익 외적으로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과 같은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이 펀드에서 나오길 희망한다. 본인의 포트폴리오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것은 모든 심사역이 가진 궁극적인 꿈이 아닐까. 이를 위해서는 투자 기업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의미 있는 지원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한때는 벤처기업이었다.

◆ 윤창수 아주IB투자 Growth투자본부장 약력

△1999년 7월 아주IB투자(옛 기보캐피탈) 입사
△2011년 12월 'KoFC-아주 2011-8호 투자조합(450억원)' 대표 펀드매니저
△2014년 9월 '2014 KIF-아주 IT 전문투자조합(310억원)' 대표 펀드매니저
△2014년 12월 '아주 디지털 콘텐츠 투자조합(260억원)' 대표 펀드매니저
△2017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최우수 심사역 선정
△2018년 12월 '아주 좋은 성장지원펀드(1750억원)' 대표 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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