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은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고 사장은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에 바이오연구 기술자문으로 입사하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때부터 7년째 대표를 맡아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먼저 신약보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R&D에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 총 4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매출도 설립 5년만에 3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바이오 전문가로 경영 능력까지 입증한 고 사장은 2017년부터는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네트워크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고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바이오·제약 업계 교류회'라는 이름의 행사는 2017년에만 여섯 번, 작년에는 분기별로 한 번씩 열리면서 지금까지 총 열 차례나 치러졌다.
매번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바이오 벤처 창업자 및 임직원, 의사나 교수 등 바이오 관련 전문가, 기관투자자, 법조인 등 150명 내외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바이오 업계 트렌드, 연구 현황 등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네트워크를 쌓아갈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고 사장은 이 교류회가 네트워크 형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 협력과 사업적으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이달 말 열리는 올해 첫 정례 행사에서는 바이오 벤처 서너 곳이 사업과 개발 현황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발표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아직은 초기 형태지만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 벤처의 기술 협력 논의와 투자 유치가 이뤄지는 세계 최대 글로벌 제약업계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나 다름없다.
고 사장의 상생 철학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 기조에서도 잘 드러난다. 고 사장은 작년 9월 국내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2018' 행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국내외 바이오 벤처의 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리스크 쉐어링 파트너십 모델'로 불리는 투자사업을 통해 이들 바이오 벤처에 R&D 비용을 지원한다. 나아가 이들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도 직접 주도해 출시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러한 구상의 기저에는 협력과 협업만이 좀 더 빨리 신약 개발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바이오·제약기업이 신약 개발을 통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늦기 전에 치료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상생이다. 고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교류회 행사가, 또 그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앞으로 어떤 상생의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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