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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위기 몰린 협력업체, 조기변제 가능할까 [화승 법정관리 파장]ABL채권 상환 우선시…재원마련 쉽지않아

진현우 기자공개 2019-02-18 07:25: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츠브랜드 르까프(LECAF)로 유명한 화승이 당장 도산위험에 처한 협력업체를 상대로 조기변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족한 운전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장래 발생할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승의 자산유동화 담보부대출(ABL·Asset Backed Loan)은 약 300억원이다. 통상적으로 ABL채권은 재무구조가 취약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자본조달 방식이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재고자산,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다.

자산유동화는 당장 사용할 수 없는 미래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미래에 얻을 자산을 담보로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금화하는 방법은 채권을 발행하는 ABS(자산유동화증권)와 대출을 실행하는 ABL로 구분된다.

화승은 채권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유동성 위기로 부도에 내몰린 납품업체들의 채권을 조기 변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2월분 매출액이 우선적으로 ABL채권을 전액 상환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여, 당장 이달에 물품대금을 지급할 경제적 여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ABL채권을 보유한 채권자는 매출채권을 신탁회사에 맡겨 놓았다. 이는 곧 ABL채권이 회생절차를 관장하는 채무자회생법의 영향을 받지 않아, 다른 채권보다 상환 순위에서 앞선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화승은 ABL채권자들에게 기존의 상환 조건에서 6개월 분할상환이 가능한지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다만 비전자산운용 등 ABL채권을 보유한 대주단이 화승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화승이 회생절차를 들어간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본인들의 채권 변제를 미룰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 협력업체들에게 조기 변제할 수 있는 시점은 최소 3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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