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中·美 시장 '성장통'…판매가하락 직격탄 [Company Watch]'유럽'에서만 나홀로 성장…매출원가 상승, 수익성 악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9-02-15 17:35:5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가 하락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던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안방인 국내에서도 맥을 못 췄다. 유일하게 유럽에서만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수익성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2017년대비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모습이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연구개발비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판매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에 따라 수익은 줄었다.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공장도 각종 비용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7955억원, 영업이익 7037억원, 순이익 52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대비 소폭 줄었다. 매년 꾸준히 매출을 불려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29%와 13.48% 줄었다.
|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판매가 하락이다. 한국타이어는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가를 인하했다. 하지만 판매가 하락에도 판매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지역별 매출에서 이러한 판매가 하락의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타이어는 안방인 국내에서 지난해 9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9.08% 감소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4.71%에서 지난해 13.41%로 떨어졌다.
중국과 북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은 2017년 대비 7.21%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7년 13.23%에서 지난해 12.3%로 낮아졌다. 북미시장에서는 2017년 대비 0.26% 매출이 줄었다. 매출 비중은 28.09%로 2017년과 변동 없다.
전체적으로 주요 시장에서 고전한 가운데 유럽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유럽시장에서 2조3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대비 5.47% 성장했다. 유럽시장은 한국타이어가 북미시장과 함께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유럽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4.04%를 기록했다. 이외 기타시장에서도 2017년대비 매출이 2.95% 늘었다.
|
연간 총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 및 연구개발비 등은 소폭 불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0.36%로 집계됐다. 2017년대비 1.29%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69.04%로 집계됐다. 2017년대비 3.1% 포인트 상승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판관비 항목 중 일부가 매출원가로 계상되면서 매출원가율은 상승했다. 반면 판관비 및 연구개발비 지출은 일부 줄었다. 판관비 및 연구개발비율은 지난해 20.61%를 기록, 2017년대비 1.81% 포인트 줄었다.
더불어 미국 테네시공장에서 발생한 손실도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미국 테네시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손실이 계속해 불거지고 있다. 새 공장을 가동하고, 이에 따른 판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초기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매출 감소 영향으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상승했다"며 "가동 초기 단계인 미국 테네시공장 등의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대한해운, 실적 성장보다 '가파른' 재무구조 개선세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벌크 이끄는 대한해운, 호황기 지났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