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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뀌는 KAI, 민수부문 성장에 턴어라운드 [Company Watch]MRO 사업도 착착, 신사업 성장세 이어가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18 08:08:4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연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KAI는 민수 부문의 매출을 늘리려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민수사업의 다양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KAI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33억원(34.6%)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20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이듬해 바로 흑자로 전환했다. 적자 성적표를 받은지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4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KAI는 지난해 2조7894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이 7171억원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실적 추이

KAI가 빠르게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KAI는 방산 부문의 비중을 낮추고, 민수 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방산 부문은 국방부가 주 고객인 만큼 확장성이 높지 않다. 국제 정세와 남북관계 등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적이 엇갈리는 양상을 띈다. 때문에 KAI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민수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2017년 적자 성적표를 받은 것도 FA-50 사업이 종료되고, 수리온 양산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KAI의 전체 매출 중 60% 안팎이 민수 부문에서 나왔다. 방산 부문은 30%, 완제기 부문은 10% 안팎이다. KAI 설립 초기였던 2000년 초반에는 방산 부문의 매출이 86%에 달했다. 민수 부문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다 민수 부문의 비중이 매년 확대되면서 현재의 균등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KAI의 민수 부문은 항공기 기체구조물 제조업과 다목적 실용위성 및 관련 부품 제조 등을 하고 있다. 매출 중 대부분은 항공기 기체 부품에서 나온다. 주 고객은 미국의 보잉과 록히드마틴, 유럽 에어버스사(社) 등이다.

관련 업계는 KAI의 민수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AI의 민수 부문은 지난해 1.8조원을 수주했다. 2018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KAI는 에어버스 부품공급 업체 중 최고 등급인 4단계 등급을 획득했다. KAI는 에어버스에 연간 5억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KAI는 대형국책사업과 민수 기체구조물 등 장기간 진행되는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별개로 신규 사업을 발굴,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쪽에 치우칠 경우 업황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KAI는 지난해 MRO(정비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2013년부터 민수항공기 정비사업 면허(AMO)를 취득했다. 장기간 준비한 끝에 2017년 12월 정부지원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MRO 부문은 군수와 민수에 걸쳐 정비서비스를 제공, 수익을 낼 전망이다. 2017년 미 공군의 F-16 창정비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KAI는 국내 항공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형기 제작에 나선다. 국내 항공사는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비행기를 구입 및 리스하고 있다. KAI는 틈새 시장인 50~70석급 중소형기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 4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12조원이 중소형 항공기 부문에서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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