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파트너스, 카페24·블루홀 베팅 '신의 한수' [2019 벤처캐피탈 대상]2010KIF조합 2300억 회수 'IRR 15.3%'…정성인 "긴 호흡으로 지속 지원"
강철 기자공개 2019-02-28 08:16:1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대표 펀드인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이 지난해 내부 기준 수익률(IRR) 15.3%의 우수한 성적으로 청산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카페24와 블루홀은 프리미어파트너스에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안겼다.프리미어파트너스는 27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관한 '2019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Best Exit Deal(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부문 수상사로 선정됐다. 이 상은 지난해 해산한 벤처조합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펀드를 운용한 벤처캐피탈에 주어진다.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사진)는 "2010년 결성한 3호 펀드가 지난해 IRR 15.3%의 우수한 성적으로 청산했다"며 "원활한 펀드 운용을 위해 노력한 2명의 파트너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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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파트너스의 3호 펀드인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이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2010년 9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net IRR 15.3%의 우수한 성적으로 해산했다. 각종 비용을 빼지 않은 gross IRR은 20%가 넘는다.
전체 회수금은 약 2300억원이다. 지난해 청산한 국내 벤처조합 중 회수액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중 약 2100억원을 국민연금, 한국IT펀드(KIF), 네이버 등 주요 유한책임출자자에게 분배했다. 결성총액 대비 수익 배수(멀티플)는 약 2.3배다.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의 호실적을 이끈 투자 기업은 카페24와 블루홀(최근 크래프톤으로 사명 변경)이다. 카페24와 블루홀은 이 펀드에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두 기업에서 발생한 차익만으로 전체 투자 원금의 회수가 가능했다.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은 2012년 6월 카페24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7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11.3%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펀드의 운용을 총괄한 정성인 대표는 카페24가 보유한 웹·서버 호스팅의 기술 경쟁력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온라인 검색 광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염두에 뒀다.
투자 유치 이후에도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리던 카페24는 2017년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에 맞춰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기업공개(IPO)를 허용하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진했다. 결국 2018년 2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은 카페24의 IPO가 가시화한 2017년 투자금 회수에 본격 착수했다. 상장 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2017년 중반 구주 매출로 지분 3.8%를 매각했다. 상장 후에는 주가 추이에 맞춰 잔여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카페24의 최종 ROI는 822%를 기록했다. 초기 투자금 70억원은 약 6년만에 500억원 이상으로 돌아왔다.
정 대표는 "대기업과 카페24의 M&A를 추진하는 등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긴 호흡을 가지고 꾸준하게 후속 지원을 한 결과 테슬라 요건 상장이라는 회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루홀 투자는 카페24보다 1년 앞선 2011년에 이뤄졌다.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은 2011년 4월 블루홀의 자회사인 펍지(옛 지노게임즈)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신주 인수로 2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2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당시 펍지가 네이버와 공동으로 개발한 포털 게임인 임모탈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펍지는 네이버와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여러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다. 네이버와 게임빌을 통해 데빌리언을 출시한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도 본격 발생했다. 인력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등 사세가 점차 확장됐다.
블루홀의 설립자인 장병규 의장은 펍지의 이 같은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블루홀은 당시 테라를 필두로 MMORPG에 대한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었다. 블루홀과 펍지가 협업할 시 MMORPG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2015년 5월 블루홀을 통해 펍지 경영권을 인수했다. 양사의 지분 거래는 주식 교환 형태로 이뤄졌다. 펍지의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모두 블루홀에 넘겼다. 이 대가로 블루홀 주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이 가지고 있던 펍지 지분 12.6%도 모두 블루홀 주식으로 전환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이미 블루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블루홀-펍지' M&A가 이뤄지기 1년 전인 2014년 6월 4호 펀드인 '프리미어Growth-M&A투자조합'을 통해 90억원을 투자했다. 블루홀이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1년 후 M&A가 단행된 결과 3·4호 펀드가 모두 블루홀 지분을 갖게 됐다.
2회차 CB는 4년이 지난 2018년 8월 보통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블루홀은 중국 최대 인터넷 게임 배급사인 텐센트를 2대주주로 맞았다. 이 과정에서 3·4호 펀드는 상당량의 지분을 텐센트에 매각해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다. 원금 대비 4~5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
정성인 대표는 "2010KIF-프리미어투자조합이 투자한 약 30곳의 기업 중 카페24와 블루홀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가져다줬다"며 "블루홀의 경우 아직 잔여 지분을 보유 중인 만큼 추가로 이어질 후속 딜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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