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넷투자, '묘목에서 나무로'…블루홀 성장 견인 [2019 벤처캐피탈 대상]2009년 '게임전문 펀드' 155억 투자 결단, 10년 장기 노력 결실
김대영 기자공개 2019-02-28 08:12:2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게임 산업 투자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게임 전문 투자펀드를 통해 블루홀(현 크래프톤)에 거액을 베팅하며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27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19 한국벤처캐피탈 대상'에서 'Best Investment Deal of Venture Capital(게임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2018년 한 해 동안 게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이뤄낸 벤처캐피탈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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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블루홀 투자 이후 10년 만에 거둔 쾌거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초기기업이라는 묘목을 큰 나무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이하 케이넷콘텐츠조합)'을 통해 155억원을 블루홀에 투자했다. 케이넷콘텐츠조합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0억원, SKT가 295억원, 케이넷이 5억원을 출자한 500억원 규모의 게임 전문 투자펀드다. 김 대표가 직접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서며 펀드 운용 전반을 책임졌다.
케이넷콘텐츠조합은 지난 2009년 블루홀에 155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9.3%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블루홀은 NC소프트와 법적 다툼에 휘말리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치밀한 법적 검토를 거친 끝에 과감히 블루홀에 거액을 배팅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심의 과정에서는 문체부 및 SKT와 지속적으로 현황을 공유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블루홀은 2011년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테라'를 출시하며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대박을 치며 급성장했다. 출시 초기부터 각종 게임 순위 최상단에 위치한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국내 시장 점유율 18.8%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또한 글로벌 출시 약 8개월만에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수 2억, 일일접속자수(DAU) 3000만명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블루홀은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데 성공했다.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향후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루홀 투자를 통해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거둔 수익은 멀티플로 약 42배에 이른다.
김 대표는 "앞으로 블루홀 같은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벤처캐피탈 업계가 긴 호흡을 바탕으로 투자에 임해 유니콘 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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