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공모채 복귀…BBB급 한계 극복하나 [발행사분석]1년 반만에 수요예측 재도전…영업익 흑자전환, 신용도 개선 호재
임효정 기자공개 2019-03-04 16:43:4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BBB+, 안정적)이 지난해 흑자전환과 신용도 개선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지난 2017년 9월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과거 두 차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거듭 쓴잔을 마신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독은 지난 2016년, 2017년 총 두 차례 공모 조달을 시도했지만 BBB급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공모채 대신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 리테일 수요가 몰리며 BBB급 공모채의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것 역시 수요예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시키며 신용도 'A급'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신평사들은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 추세에 주시할 계획이라며 보수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영업익 흑자전환...회사채 복귀 기폭제
IB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3월 6일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조달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트렌치(만기구조)는 1.5년 단일물로 구성한다.
이번 조달자금은 차환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3월 26일로 돌아온다.
한독의 마지막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17년 9월이었다. 당시 시장 상황은 지금처럼 BBB급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200억 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직전 해에도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자금만 신청됐다. 호응이 저조하자 지난해에는 공모채 시장을 피해 사모채 시장에서 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성과가 회사채 시장으로의 복귀에 자신감을 키웠다. 한독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0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467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당기순이익도 85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최근 시장에서 BBB급 회사채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한화건설(BBB+)은 올해 첫 공모채(500억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5배가 넘는 수요를 끌어 모았다. 이에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앞서 한진(BBB+)과 두산인프라코어(BBB0)도 각각 700억원, 500억원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수요가 몰리며 각각 1000억원, 880억원까지 증액 발행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장기 추세 주시할 것"
한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신평사들은 한독의 신용등급을 A급에서 BBB급으로 강등했다.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게 주 원인이었다. 한독은 당시 대내외적으로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 주력품목에 대한 매출이 감소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여기에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해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감소하면 수익성을 더욱 끌어내렸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한독은 총차입금/EBITDA 4.5배 이하, 부채비율 90% 이하 등 현재 신평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 요건을 대부분 충족한 상태다. 한독은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 84.0%, 순차입금의존도 17.8%, 총차입금/EBITDA 3.5배 등으로 재무비율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장기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단기간 내 상향 조정은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이번에 실적 성장이 컸는데 얼마나 유지될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당장 등급 상향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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