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유럽 PDF 출자사업 완료 헤이핀·아이디·엘지티 등 4000만유로 확보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04 08:15: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정공제회가 유럽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 출자사업을 완료했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유럽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세 곳은 각각 4000만유로(한화 약 500억원)씩 배정받을 예정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유럽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탈매니지먼트(Hayfin Capital Management)와 아이디인베스트(Idinvest Partners), 엘지티캐피탈파트너스(LGT Capital Partners)를 위탁운용사로 낙점했다. 출자사업 공고를 낸지 3개월 만이다. 운용사 선정은 제안서 평가와 2차 프레젠테이션(구술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이번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는 20여곳이 넘는 유럽계 PEF 운용사들이 참여해 각축전을 벌일 만큼 흥행 면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다. 행정공제회는 운용사가 보유한 트랙레코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운용역들의 경험 등 다양한 평가사항을 고려해 심사를 진행했다. 외부 전문가 4명을 심사위원회에 포함시켜 평가절차에 있어 전문성·공정성도 확보했다.
사모대출펀드(PDF)는 사모투자펀드(PEF)와 달리, 지분(Equity)이 아닌 부채(Debt)를 투자섹터로 두고 있다. 당장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확보가 시급한 기업을 발굴해, 대출투자 형태로 돈을 빌려준 뒤 고정적인 수수료수익을 내는 구조다. 사모대출펀드는 선순위 담보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지분투자보단 상대적으로 작은 원금 손실 위험으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낮은 조달비용으로 신규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상호 호혜적(Win-win)이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선 사모대출펀드가 보편화된 투자 방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행정공제회의 선택을 받은 헤이핀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09년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크레딧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다. 미들마켓 바이아웃 거래에 인수금융 형태로 제공하는 다이렉트렌딩(Direct Lending)과 기회추구형(Opportunity Credit) 대출투자에 특화돼 있는 하우스다. 1997년 설립된 아이디인베스트는 3500여개 유럽기업에 투자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운용사다. 벤처캐피탈과 그로쓰캐피탈, 선순위·메자닌 PDF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엘지티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과학기술인공제회로부터 2000만 달러를 출자받았던 하우스다. 당시 펀드레이징을 추진하는 엘지티캐피탈파트너스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 개별 출자제안을 넣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엘지티캐피탈파트너스는 리히텐슈타인 왕실 재단의 자금을 운용하는 약 2000여명 내외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 GP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다.
행정공제회는 작년 5월엔 아레스캐피탈이 조성하는 ‘아레스캐피탈 유럽 4호' 펀드에 7000만유로를 투자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설립된 아레스캐피탈은 누적 운용규모(AUM)만 1060억달러에 달하는 유럽 미드캡을 투자 타겟으로 둔 운용사다. 행정공제회는 정해진 건 없지만 앞으로도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PDF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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