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결국 기업공개(IPO)를 잠정 연기했다. 공모시장에서 벤처캐피탈(VC)들의 가격이 하락하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IPO 열풍이 불면서 다수 벤처캐피탈이 상장을 검토했지만 당시 밸류에이션은 반토막이 난 상태였다. 공모가를 지키고 있는 VC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네오플럭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배가 넘지 않는 밸류에이션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결국 IPO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상장을 포기한 배경에는 근거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네오플럭스는 지분 96%을 보유한 최대주주 '두산' 꼬리표를 떼어낸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대기업 계열 창투사들이 관계사들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달리 네오플럭스는 독자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한다. 그룹의 지원없이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분야에서 운용을 전개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 때문에 초창기 펀드를 제외하고 계열사가 출자에 참여한 펀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네오플럭스는 투자조합마다 평균 자기자본의 15~20%를 출자하면서 외부 LP를 유치한다. 수익보다 모기업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더 중시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과 큰 차이를 보인다. 탄탄한 운용능력을 기반으로 앵커출자자와 외부 LP들을 사로 잡고 있다.
물론 상장으로 기대되는 수백억원의 공모자금은 매력적인 대목이다. 네오플럭스는 상장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결성 중이던 펀드 출자자금을 기한 연장 끝에 모아야 했다. 출자자금이 풀리는 이 때 많은 운용사들은 GP커밋 자금을 마련하고 자본시장에서 조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상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네오플럭스는 다시 벤처투자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독자적인 펀드레이징 능력과 운용성과를 보증수표로 삼고 IPO에서 한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네오플럭스가 다시 상장 시기를 저울질해 공모시장에 입성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이미 2000년부터 쌓아온 운용능력과 신뢰를 바탕을 외형을 견고하게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위상계(走爲上計)'의 전략을 선택한 네오플럭스가 어떤 성과를 그려나갈 지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