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노와이어리스, 경영권 변수는 LIG넥스원 콜옵션 [ICT 상장사 진단]③최대주주 KCGI 단순 'FI'로, 2대주주 SI '사업 시너지' 커

방글아 기자공개 2019-04-16 08:03:00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창업주 정종태 씨가 보유 지분 전량을 케이씨지아이(KCGI)-LIG넥스원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향배에 변수가 생겼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경영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략적 투자자(SI)인 LIG넥스원이 최대주주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LIG넥스원이 실제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선 자체 수익성 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KCGI가 보유한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전량을 사들일 권리(콜옵션)를 쥐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경영 약화로 인수에 쓸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다.

LIG넥스원

이노와이어리스 창업주 정종태 씨는 지난해 11월 KCGI-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KCGI)과 LIG넥스원에 보유 주식 총 111만4727주를 총 278억6817만5000원에 양도했다.

이 계약으로 이노와이리어스 최대주주는 81만5202주(13.58%)를 매수한 KCGI로 변경됐다. LIG넥스원은 29만9525주(4.99%)를 취득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가 됐다. 정 씨는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 겸 공동 대표이사로 남아 이노와이어리스 경영 전반을 적극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 이노와이어리스 경영권이 LIG넥스원에 온전히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KCGI와 LIG넥스원이 체결한 옵션 계약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KCGI가 보유 중인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전량에 대해 2020년 11월부터 콜옵션과 동반 매도참여권(태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한진칼을 상대로 한 적극적 견제로 행동주의 투자자로 명성을 쌓은 KCGI가 이노와이어리스 경영 전반에 소극적인 점도 옵션이 행사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KCGI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노와이어리스 이사 총 3명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지만 관련 권한들을 1명 선임권을 쥔 LIG넥스원에 사실상 내어줬다.

이노 이사회

통신 기반 유도 무기 전문 방위업체인 LIG넥스원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통신 기술이 접목될 경우 전파를 활용해 타깃을 공격하는 LIG넥스원의 무기 정밀도를 대폭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노와이어리스와 LIG넥스원은 현재 시너지를 낼 만한 사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IG넥스원의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LIG넥스원은 매출 상당 부분을 정부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성 제고에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정부의 구매 감소로 수익성이 대폭 나빠졌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1조4775억원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63%를 기록했다.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LIG넥스원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 1139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이 532억원인 상황에서 1년 내 상환이 도래하는 채무가 268억원 증가하며 단기차입금은 2360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노와이어리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국방과 민수 분야에서 시너지를 만들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콜옵션 행사 여부와 자금 확보 계획 등과 관련해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