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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메리트, '휴양1지구' 퍼블릭골프장·테마파크 신설 핵심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26 08:13:4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 관광단지는 지난 1995년 3월 사업계획을 허가받아 현재 63홀 골프장과 스키장,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오크밸리 관광단지의 총 사업면적은 1135만7334㎡. 이중 추가적으로 개발 가능한 토지는 274만2212㎡ 규모의 휴양1지구다. 휴양1지구는 서원주IC에 근접해 있는 유휴부지로 개발사업 착수를 위한 인허가를 받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개발은 올해 1월 강원도청에 오크밸리 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휴양1지구)을 위한 재심사를 신청했다. 애초 휴양1지구는 회원제 골프장과 주거타운(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으로 지자체의 허가를 받았지만, 현재 유기농 체험시설과 수목정원, 대중제 골프장을 짓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선회해 재추진하고 있다.

오크밸리 휴양1지구

휴양1지구의 사업변경은 18홀 대중제 골프장(Tom Fazio CC) 조성과 체험형 힐링 테마파크 조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한솔개발은 수익성이 낮은 회원제 골프장 대신 꾸준히 영업현금흐름(Cash Flow)을 창출할 수 있는 대중제 골프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와 달리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세금과 체육진흥기금이 없어 그만큼 수익성 창출 면에서 앞선다.

체험형 힐링 테마파크는 △캠핑장·글램핑장 △산림레포츠파크 △유기농 체험시설 △수목정원 △수치유공원 등 체험관광이 가능한 시설로 조성된다. 한솔개발은 오크밸리 내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크밸리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원주IC를 통한 지리적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2023년 원주시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시의 양적성장에서 파생되는 복합관광단지 이용객 수요의 증가가 오크밸리 매출액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현대산업개발이 주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크밸리 지도(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한솔개발의 휴양1지구 개발사업은 현재 원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상태다. 환경영향평가는 △자연생태환경 △대기환경 △수환경 △토지환경 △생활환경 △사회경제환경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환경에 미칠 부정적인 요인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올해 1월 시작된 평가는 3주의 기간을 거쳐 '조건부 협의가능' 의견을 받아냈다.

휴양1지구 사업변경 계획과 관련한 최종 승인 권한은 강원도청 관광개발과에서 갖고 있다. 강원도청은 원주지방환경청이 보내온 의견서를 참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물론 교통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등 사업 심의를 위한 추가적인 평가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내 개발사업용 토지가 충분하다는 점에 인수 메리트를 두고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엔 향후 휴양1지구에 들어설 골프장과 각종 휴양시설 등의 시공사로 참여해, 개발사업에 따른 부가적인 수익창출을 누릴 수 있다는 전략적 셈법이 담겨 있다.

한솔개발도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구조 현황을 돌아볼 때,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전략적투자자(SI)로 맞는 선택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한솔개발이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를 거래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는 만큼,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휴양1지구 개발사업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기존 사업이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휴양1지구에 대한 양사의 기대감이 진지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한솔그룹은 거래대상 지분과 이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조율하는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 실무진들의 협상은 오크밸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휴양1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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