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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운업계]고려해운, 재무구조 회복세…관계사 정상화는 '숙제'아시아 역내 노선 중심 성장세 뚜렷…26개사 부채 확대 눈길

이광호 기자공개 2019-04-29 14:51:58

[편집자주]

국적 해운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해운사들은 새 기준을 따르기 위한 방안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도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업이 겹악재를 맞은 상황이다. 각 해운사의 ‘실적·재무’ 자료를 토대로 위기 대응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해운은 선복량 기준으로 현대상선에 이어 국내 2위 선사다.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는 글로벌 16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역내 노선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상당하다. 주력 사업은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 간 컨테이너선 화물 운송이다. 25일 기준 총 63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고 선복량은 14만9352TEU(1TEU=6m 컨테이너 1개) 규모를 자랑한다.

고려해운의 선복량은 같은 근해선사인 장금상선(5만6225TEU), 흥아해운(3만1998TEU), 남성해운(2만5775TEU), 천경해운(1만7105TEU)의 선복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고려해운은 이 같이 월등한 선복량을 중심으로 1985년 창사 이래 33년 연속 흑자를 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단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1조618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재무건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간 축적된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자본총액이 크게 불어났다. 반면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면서 부채총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채비율은 41.06%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 간 해운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었음에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고려해운 실적

◇'국내 2위' 인트라아시아 강자…매년 안정적 실적 달성

고려해운은 지난해 12월 별도 기준으로 자본총액 399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6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익잉여금을 쌓으면서 자본총액을 늘렸다. 2013년 2205억원 수준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89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부채총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채총액은 2695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항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차입금이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55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외화장기차입금 209억원, 외화유동성장기부채 204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넉넉한 보유현금을 기반으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순차입근은 -1387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57.4%를 기록하며 안정적은 흐름을 보였다. 이는 현금유동성이 차입금 보다 많다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재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고려해운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규 노선을 확대하는 등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 "환경규제와 관련해서는 우선 신조발주 선박에만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려해운 및 특수관계사 재무

◇'나홀로' 성장가도, 26개 관계사 재무회복은 '아직'

그러나 고려해운의 자회사와 특수관계사(이하 관계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고려해운 외 대부분의 관계사들의 경우 차입금이 증가하고 보유현금이 줄어들면서 순차입금비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총 26개의 관계사들의 총 자산규모는 1조8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을 공시한 법인들의 재무상태표를 기반으로 자산총액을 합계한 결과다. 연결법인에 종속된 회사들을 제외했고, 연결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 법인 자산총액을 포함했다.

같은 방식으로 합산한 관계사들의 부채총액은 1조5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액은 3190억원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11.65%다. 부채는 장기차입금이 대부분이다. 같은 기간 26개 법인의 장기차입금 총 합계는 8202억원이다. 여기에 단기차입금 874억원 등 총차입금 규모는 1조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유현금은 1503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849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현금대비 총차입금 규모가 컸기 때문에 순차입금비율은 67.93%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매출채권은 1774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매출이 곧바로 현금화되지 못하고 채권형태로 쌓였다. 반면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해 고려해운 및 관계사들이 쌓아놓은 매입채무는 1002억원이었다.

고려해운 재무

관계사뿐만 아니라 자회사도 미흡한 점이 엿보인다. 고려해운과 금융기관들이 지분을 출자해 만든 부산항신항 2-3단계 컨테이너부두인 비엔씨티(11.5%)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비엔씨티는 2014년 결손금이 대거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본금은 2214억원, 결손금은 517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규모는 7080억원으로 다른 관계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중 순차입금은 6761억원이다.

케이엠티씨벌크(100%)의 재무건전성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자산총액 333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82억 대비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보유현금은 수년째 1억원을 기록하다 급기야 5000만원 대까지 줄었다. 자본금은 그대로지만 결손금이 지속적으로 불어난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70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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