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0년래 최고 대출성장률...서울시금고 효과 [은행경영분석] 원화예수금 급증 불구 예대율 유지…하반기부터 속도조절 방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30 09:2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10년래 가장 높은 원화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대율 관리를 위해 대출 성장세를 늦춘 다른 시중은행들과 다른 행보다. 조기 영업력 가동의 영향이라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지만 올해부터 서울시금고를 맡으면서 예수금이 급격히 늘어나 예대율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건전성을 고려한 성장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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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15조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4384억원 늘었다. 원화대출 성장률은 2.60%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2.2%, 기업대출은 3.0% 증가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분기별로 2% 안팎의 원화대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1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신한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1%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 2017년 1분기엔 마이너스(-) 0.50%를 기록, 역성장 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경쟁사와 달리 높은 대출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선제적 자산 성장 전략을 꼽았다. 하나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1.0%였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0.8%, 0.3%였다.
류승헌 신한금융 부사장(CFO)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12월 인사개편을 일찍 하면서 은행의 영업력을 바로 가동할 수 있었다"며 "영업력을 발휘해 전반적 성장의 포커스를 중소기업에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금은 87조5825억원으로 전분기(84조9723억원)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특히 소호의 경우 같은 기간 3.3% 증가한 44조759억원을 기록했다.
류 부사장의 설명처럼 조기 영업력 가동이 높은 대출성장률의 배경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시금고 유치로 예수금이 급격히 늘면서 예대율 관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즉, 예수금이 늘어 예대율에 여유가 생겼고, 공격적인 대출영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 또는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말한다.
신한은행의 원화예수금은 216조7478억원으로 전분기(208조3494억원)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그간의 원화예수금 추이를 보면 이례적인 경우다. 최근 신한은행의 1분기 원화예수금 증가율을 보면, 2016년 1분기 -0.15%, 2017년 1분기 -0.56%, 2018년 1분기 0.94%였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2018년 원화예수금 증가율이 5.5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와 비슷한 원화예수금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원화예수금 증가 요인으로 서울시금고 유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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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부분은 신한은행의 경우 매년 1분기마다 예대율 관리를 위해 대출성장을 억제해 왔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분기별로 예대율을 97%에서 99%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수금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원화대출을 늘릴 수 없다. 예대율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서울시금고 유치에 따른 예수금 확대로 변수가 생겼다. 예년 수준의 원화대출 성장률을 유지하면 예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됐다. 예대율이 100%에 너무 미치지 못한 것도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위해선 원화대출 성장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높은 원화대출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향후 속도조절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류 부사장은 "올해 1분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가져갔기 때문에 향후 속도조절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건전성에 포커스를 둔 성장전략을 펼쳐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금고 유치 효과는 예대울 추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원화대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예대율은 97.3%로 전분기(99.2%)와 비교해 1.9%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높은 원화대출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향후 속도조절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류 부사장은 "올해 1분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가져갔기 때문에 향후 속도조절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건전성에 포커스를 둔 성장전략을 펼쳐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1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61%를 기록해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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