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투자 지주사로 변신…전방위 M&A 주도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③작년 6개사 총 784억에 인수, "제2의 배그 찾기"
박창현 기자공개 2019-04-30 07:54:54
[편집자주]
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성공으로 확보한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작년 한 해 크래프톤이 새롭게 인수합 게임개발 업체만 6곳에 달한다. 직접 지분을 취득하거나, 주식 맞교환 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규모의 경제 실현과 IP 사업 확장을 위해 '게임연합(Game Union)'을 꾸리고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2017년 말까지만 해도 크래프톤의 종속회사는 배틀그라운 개발사인 '펍지'와 북미 퍼블리싱 계열사 'En Masse' 등 6곳이 전부였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자회사가 12곳으로 늘었다. 신규 종속회사의 경영권은 모두 M&A를 통해 확보했다. 레드사하라스튜디오(이하 레드사하라)와 이노스파크(현 펍지랩스), 너드게임즈(현 펍지웍스), 딜루젼스튜디오, 지엠티소프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크래프톤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M&A가 있었다. 2012년 야심차게 내놨던 테라가 기대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자 크래프톤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2015년 배틀그라운드 게임사였던 '지노게임즈(현 펍지)'를 인수했다. 이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크래프톤은 지금의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은 연간 3000억원 육박하는 현금 창출력을 밑천삼아 지난해부터 제2의 펍지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경영진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기업들이 바로 레드사하라와 딜루젼스튜디오 등이다.
레드사하라는 모바일 RPG '불멸의 전사'와 '불멸의 전사2', 전략게임 '워레인'으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다. 크래프톤은 레드사하라의 성장성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 작년 3월에 단순 주식 취득이 아닌 포괄적 주식 맞교환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결과 레드사하라 창업주인 이지훈 대표이사와 박정석 이사, 노동환 이사가 새롭게 크래프톤 주주로 합류했다. 크래프톤 기업가치가 폭등하면서 맞교환 대가로 받은 주식의 가치가 500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
작년 7월 크래프톤 연합에 합류한 딜루젼스튜디오도 게임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딜루젼스튜디오는 2011년 설립됐으며, 모바일 게임 '가디언스톤'과 '캐슬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캐슬번은 2017년 11월 국내 출시돼 구글 플레이 내 전략게임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00% 지분 취득에 들어간 비용은 72억원 수준이었다.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작년 상반기 중 이노스파크와 Mad Glory Interactive, 너드게임즈 등도 차례로 인수했다. 모두 지분 100%를 사왔으며 M&A 투자금으로 총 210억원 가량을 썼다.
대대적인 확장 전략 결과, 크래프톤은 주요 핵심 게임개발 업체 및 퍼블리싱 업체를 최정점에서 지배하는 단순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은 향후에도 국내외 우수 개발사를 연합에 합류시킴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 스튜디어 간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제2의 펍지,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M&A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