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본비율 관리키 쥔 '오렌지라이프' [은행경영분석] 완전자회사 편입 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가 하락 압박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30 09:2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자본비율이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로 하락했다. 2017년 보통주자본비율 13%를 넘긴 이후 2년여 만에 11%대로 떨어졌다. 다음달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지만 당장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닌데다 향후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을 감안하면 자본비율 유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2%로 작년말(14.87%)과 비교해 8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75bp와 80bp 하락한 12.66%와 11.75%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1%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016년 9월말 기준 11.27%였던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2016년 말 12.7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12% 후반대에서 13% 초반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별도의 자본확충 정책이 없더라도 당분간 자본비율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류승헌 신한금융 부사장(CFO)는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인수합병(M&A)과 회계기준 변경 등 자본 소요 요인이 집중되면서 보통주자본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며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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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판단의 배경은 다음달 예정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의했다. IMM PE측이 이달 30일 자금을 납입하면 다음달 10일 신주를 발행한다.
전환우선주를 발행해도 당장 보통주자본비율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년 5월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1년 후에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우선주에는 발행 1년 후부터 4년간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가 부여된 탓이다. 4년 후에는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 여력이 감소한 데 대한 시장의 우려를 사전에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예정된 우량 자본 확보를 통해 보통주 자본비율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30~40bp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익잉여금 증가분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점차적으로 12% 후반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연간 이익(3조4000억원 가량)과 배당 성향을 고려하면 매년 2조5000억원 이상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인다"며 "매년 보통주자본비율이 45~50bp씩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이익잉여금만 고려해도 신한금융은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하지 않아도 내년께 보통주자본비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 편입 시점이다. 신한금융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완전자회사 편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고 있지 않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59.15% 보유하고 있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선 나머지 지분 40.85%를 사들여야 한다. 오렌지리이프의 잔여지분을 인수하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추가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안팎에선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시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0%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에 무작정 속도를 낼 경우 당장 자본비율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등을 고려하면 신한금융의 완전자회사 편입시 보통주자본비율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의 최소한의 감독규제 수준은 유지할 수 있지만 (신한금융의) 자본정책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이 작년부터 시행해 온 자본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자본비율 목표치를 기준 대비 100bp(1%포인트) 가량 높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바젤Ⅲ 규제개혁에 따른 표준법 강화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를 위한 위험가중치(RW) 조정 등 회계제도와 자본규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 12%, 기본자본비율 13%, 총자본비율 15% 정도를 타깃으로 삼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뿐 아니라 추가 M&A를 고려하면 당장 보통주자본비율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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