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성과보수 1억 넘긴 매니저 '딱 한명' 대체투자 분야로 '추정'…주식·채권 등 펀드 설정액 축소
이효범 기자공개 2019-05-07 08:31:4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에서 팀장 이상의 직급으로 선임된 펀드매니저중 최고 연봉자가 받은 금액은 7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성과보수를 1억원 이상 받은 펀드매니저로는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두각을 나타냈던 대체투자 조직에 소속된 펀드매니저가 최고 연봉자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KB자산운용의 '2018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운용사 내 1억원 넘는 성과보수를 받은 금융투자업무담당자(팀장급 이상 펀드매니저)는 단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에는 1억원 이상 성과보수를 받은 금융투자업무담당자는 없었다.
|
이 펀드매니저는 보수총액 8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기본급이 6억2000만원, 성과보수가 2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성과보수 중에서 1억 3000만원을 현금으로 직접 받고, 나머지 1억2000만원을 3년 동안 양도제한조건부주식으로 수령한다. 이연지급되는 성과보수를 차감한 보수는 7억5000만원이다.
KB자산운용의 조직과 개인의 성과평가는 회사 평가결과를 비롯해 동일유형의 펀드 대비 성과, 벤치마크(BM) 대비 수익률,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관련 사항 등을 평가지표로 삼는다. 특히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펀드 운용과 관련된 조직에 대해서는 연간 운용자산의 증감도 평가 지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할 때 운용사 내에서 성과보수를 1억원 이상 챙긴 펀드매니저는 대체투자와 관련된 운용조직에 소속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의 운용조직은 △밸류운용본부 △액티브운용본부 △채권운용본부 △인덱스운용본부 △멀티솔루션본부 △글로벌운용본부 △인프라운용본부 △부동산운용본부 △해외부동산운용본부 등으로 다양하다.
KB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설정액 규모는 작년말 기준 6조8704억원이다. 이는 2017년말 6조9574억원에 비해 870억원 줄어든 규모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되면서 감소폭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운용사의 대표펀드에서는 적잖은 자금이 유출됐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에서만 3060억원이 빠져나갔고, KB밸류포커스펀드와 KB가치배당40펀드에서는 설정액이 각각 2759억원, 2194억원씩 감소했다. 세 펀드에서 빠진 금액만 80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theWM에 따르면 지난해 KB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15.58%로 나타났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가 지난해 같은 유형의 공모펀드 중에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1년 수익률은 -2%대에 그쳤다.
운용사의 채권형펀드에서도 적잖은 자금이 빠졌다. 2018년말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4조9284억원으로 전년대비 2384억원 줄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2018년 수익률은 1.66%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달리 대체투자와 관련된 펀드 설정액을 대폭 늘렸다. 작년말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2조5201억원, 7조920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6440억원, 1조4723억원 씩 증가한 규모다. 두 유형 펀드를 합해 2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여의도 SK증권 빌딩(4220억원)과 KDB생명빌딩(2950억원)을 연이어 매입했고, 연말에는 서울과 제주에 위치한 스카이파크호텔 3개점을 1960억원에 동시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자 환매를 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조직과 펀드매니저에 대한 평가시 운용자산의 증감도 반영하다보니 성과보수를 많이 받는 주식형펀드 매니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KB자산운용이 대체투자로 운용자산을 늘렸던 만큼 부동산이나 인프라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성과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