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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미래에셋 DNA '박현주 사단' 5인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①최현만 수석부회장 등 박 회장 '복심',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 구축

서정은 기자공개 2019-05-13 10:59:35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한 측근도, 한직도 없다. 오로지 성과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연을 닿았던 임직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조금은 과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성과주의 문화가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뜻이다. 그룹의 첫 출발이 개인이 만든 회사였던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

미래에셋 성과중심 DNA의 원동력은 박현주 회장 곁을 여전히 키지고 있는 부회장 5인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들 상당수는 초기부터 박 회장과 함께한 인물들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계열사간 철저한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박현주 '복심' 부회장 5명, 계열사 '진두지휘'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만들며 출발했다. 당시 그는 동원증권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창업의 길을 택했다. 이 때 함께한 8인이 업계에서 회자되는 '박현주 사단'이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에 남아 있는 박현주 사단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강길환 미래에셋대우 부사장 등이 꼽힌다.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으나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회장,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 등도 당시 뜻을 모았던 사람이다.

이후 미래에셋은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을 연이어 세우며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회사가 커가는 과정에서 창업공신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박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가 형성됐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로 불릴만한 조직이 없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대신 남아있는 측근들이 박 회장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하는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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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금융그룹 부회장 5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최경주·정상기·하만덕 부회장순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부회장 5인의 존재를 꼽는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말 부회장 5인체제로 재편했다. 2012년 이후 약 6년만이다. 박 회장은 해외사업에 전념하고 국내사업은 부회장 5명이 부문별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부문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정점으로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부회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최경주 부회장 등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굳혔다.

창업공신인 최현만·최경주 부회장 뿐 아니라 정상기 부회장, 하만덕 부회장, 조웅기 부회장 또한 박 회장과 장기간 손발을 맞춘 인물들이다. 1990년대 말 합류한 정상기 부회장, 조웅기 부회장은 기틀을 확실히 다진 3인방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있지만 각 계열사들이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체제가 이뤄질 수 있던 것도 박 회장과 이들간 끈끈한 유대관계에서 비롯됐다.

특히 이들은 여러 계열사를 옮겨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대우 등 대부분의 계열사를 경험했다. 최 부회장은 2016년 미래에셋대우 출범을 위해 4년만에 증권업계로 복귀한 바 있다. 최경주 부회장, 조웅기 부회장, 정상기 부회장 등도 여러 계열사를 옮겨 다니며 중책을 맡아왔다.

하만덕 부회장은 이들 중 유일하게 초창기 멤버가 아니지만, 9년째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으며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 보험사업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지배, 경영은 박 회장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던 것도 이들의 영향이 크다"며 "M&A 과정에서도 이들이 조직 통합 역할을 주도하는 등 박 회장의 뜻을 각 계열사에 녹인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 M&A로 성장, '옅어진' 순혈주의

미래에셋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동원증권·호남·고려대학교'라는 키워드다. 부회장 5인 중 정상기, 최현만, 최경주 부회장은 모두 호남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몸집이 커지면서 이같은 색채는 많이 옅어졌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재들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하만덕 부회장은 경남 출신인데다 보험업계에서만 일했던 인물이다. 조웅기 부회장 또한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오히려 미래에셋의 성과주의 문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의 '인재론'이 깔려 있다. 그는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도 유능하면 영입에 나설 정도로 인재 욕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가 경영이념일 정도다. 김성락 트레이딩1 부문 대표와 김연추 에쿼티 파생본부장 사례를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 출신인 이들을 영입하게 된 것 또한 박 회장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수차례의 M&A를 거치며 성과중심의 조직 문화는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2007년 본인의 저서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를 통해서 "씨티은행의 성장 방정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며 "M&A가 없었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있는 금융회사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이 M&A를 통해 성장한만큼 이질적인 조직을 통합하기 위해 철저히 숫자로 평가하는 상황"이라며 "미래에셋그룹 임직원들의 특징을 몇 가지 정도로 압축하는 것이 무의미 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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