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 90억 투자 유치로 신약 개발 박차 항암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에 투입…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 최대주주 등극
강인효 기자공개 2019-05-16 08:19:3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는 항암제 신약 개발업체 에이비온(코넥스 상장사)이 새로운 최대주주부터 추가로 자금 수혈을 받아 주력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한다. 항암제 'ABN401(개발명)'과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ABN601(개발명)'은 각각 호주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14일 공시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배정 대상자는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95만866주) △케이디비오픈이노베이션 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21만1636주) △티피-바이오 제3호 조합(10만5320주) △미래에셋대우(15만8478주) 등 4곳이다. 이들 4곳에 총 142만6300주에 해당하는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형태다.
신주발행가액은 1주당 6310원이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CPS의 전환청구기간은 이날로부터 다음날인 31일부터 오는 2024년 5월 30일까지 5년간이다. 신주 교부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에이비온은 지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CPS 발행을 조건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까지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였다.
CPS는 RCPS와는 달리 상환 옵션이 빠지면서 투자금이 부채로 계상되지 않는다. 기관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특히 CPS는 발행가액의 연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통주보다 우선 배당하도록 설정돼 있어 배당이익도 거둘 수 있다.
에이비온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신약 임상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일부는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온은 지난 1월 ABN401의 전임상을 완료하고 3월에 호주 임상 1상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국내 임상 1상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ABN401은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c-Met)가 변이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제 신약이다.
에이비온은 또 ABN601의 연내 국내 임상도 추진한다. 에이비온은 미국 클리브랜드바이오랩스와 ABN601을 공동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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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는 해당 주식을 약 145억원(보통주 1주당 5512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는 이날 계약금으로 총 매각대금의 10%를 지급했고, 오는 30일 90%에 해당하는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에이비온 측은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 측이 보유하게 될 회사 주식수는 576만6904주(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를 반영한 지분율 41.7%)"라며 "이는 기존 구주 263만5823주와 신주 유상증자 수량 95만866주,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218만215주를 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케이피엠테크 측은 "보유 중인 에이비온 주식(565만9963주) 중 442만9090주를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외 27명에게 약 244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면서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수익을 창출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피엠테크는 2017년 8월 에이비온 주식 270만주(지분율 28.53%)를 135억원에 인수하며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을 이끌어왔다. 당시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케이피엠테크는 이번 에이비온 주식 매각으로 23억원가량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가 오는 30일 케이피엠테크에 잔금을 납하게 되면 에이비온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케이피엠테크는 에이비온 주식 123만873주만 보유하게 된다.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까지 감안할 때 지분율은 8.90%로까지 떨어지게 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 측의 지분율은 41.7%가 될 전망이다.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는 에스티캐피탈과 스타셋인베스트먼트가 함께 결성한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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