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선, 잇단 고금리 단기조달 배경은 1년물 사모채, 6% 이자율…344%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열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16 08:30:4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 계열 해운사 대한상선이 6%대 높은 이자율로 단기 사모채를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열위한 재무상태가 사모 조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한상선은 부채비율이 350%에 이르고, 단기차입금의존도가 24%가 넘어 유동성 압박도 받고 있다.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면서 리파이낸싱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한상선은 14일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내년 5월 14일까지로 1년이며, 표면이율은 6%다. 자금용도는 차환자금이다. 발행작업(주관사)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앞서 대한상선은 올 3월 26일에도 150억원 규모 사모채를 찍었다. 역시 1년물이었으며 표면이율은 6.3%였다.
이자율은 상당히 비싼 수준이다. 최근 사모채를 발행한 GS파워의 경우 5년물(800억원) 이자율이 1.976%였다. 만기구조가 짧을수록 통상 이자율이 낮아지지만 대한상선은 1년물임에도 이자율이 GS파워의 3배다. 그만큼 대한상선 신용도가 낮다는 뜻이다.
열악한 재무구조에서 기인한 문제로 추정된다. 대한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5970억원, 자본총계가 173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44%다. 특히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인 차입금이 과도하다. 총차입금이 4993억원으로 전체 자산(7706억원) 대비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가 64.8%에 이른다.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넘기 시작하면 위험하다고 보는데 대한상선은 훨씬 웃돌고 있다. 유동성 압박도 큰 편이다.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성차입금 1904억원으로 총차입금(4993억원)의 38.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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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선은 벌크선 영업을 중심으로 사업적으론 양호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자본적지출(카펙스) 규모가 워낙 커 현금창출 능력을 상쇄하고 있다.
대한상선은 지난해 매출 4606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9.2%다. 다만 버는 돈보다 카펙스가 더 크다. 카펙스는 2017년 398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해에도 1011억원을 기록했다. 선대확장을 위한 벌크선매입 비용 등으로 추정된다. 이에 잉여현금흐름(FCF)은 2017년 -3188억원이었으며, 지난해도 -707억원을 기록했다.
스스로 차입만기에 대응할만한 여력이 없다보니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고 사모채를 발행해 리파이낸싱을 하는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재무적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대 금융비용 발생해 재무개선을 제한하고 있다. 순금융비용(금융비용-금융이익)은 2017년 168억원이었으며, 지난해는 210억원으로 전년보다 42억원 늘었다.
대한상선은 사모채 발행 배경에 대해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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