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선 품은 대한해운, 에이치라인과 벌크 한판승부 실적 규모 용호상박…전용선 확보 박차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05 08:00:4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는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을 품게 되면서 매출액 기준 국내 2위 벌크선사를 넘보고 있다. 1위 팬오션과의 격차는 크지만 2위 에이치라인해운과는 한판승부가 예고된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벌크선사 3위인 대한해운이 기업회생절차를 마치는 대한상선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업계 2위인 에이치라인해운의 매출 규모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에이치라인해운은 공식 출범 1년 만에 매출 5860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벌크선사 2위 자리를 꿰찼다. 같은 기간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은 각각 5317억 원을, 2405억 원의 매출을 내놓았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7722억 원으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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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년에는 대한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과의 2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해운이 대한상선으로 외형을 키웠다면 에이치라인해운은 현대상선의 벌크 전용선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난 3월 13건의 전용선 계약을 인도받았다. 현재 12건의 계약은 진행 중이며 1건의 계약은 2017~2018년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벌크선 32척과 LNG선 7척 등 총 39척의 전용선을 운영하는 에이치라인해운은 2018년 50척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3분기 말 25척의 전용선을 운영하던 대한해운은 4분기 2척이 추가돼 총 27척의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상선이 운항하는 10척을 추가하면 대한해운의 전용선은 총 37척으로 늘어난다.
전용선은 특정 화주를 위한 화물 운송에만 투입되는 선박으로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해운업 침체기에도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이 전용선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전날 대한해운은 자회사인 대한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했다. 국내 10위 중견 해운사였던 대한상선은 해운업 불황, 대규모 손해배상채권 확정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지난 4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그동안 대한상선은 출자전환,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비용절감 정책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그 결과 올 3분기 누적 매출 1603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 당기순이익 754억 원 등 영업적자,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대한해운은 지난 4월 대한상선의 지분 38.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지난 9월 추가 지분을 획득하면서 총 73.8%의 지분을 보유, 경영권을 갖게 됐다. 2011년 1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대한해운은 2013년 삼라마이더스(SM)그룹으로 편입된데 이어 11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이후 대한해운이 줄곧 흑자를 내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SM그룹은 또 다시 중견 벌크사인 대한상선을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악의 해운 시황이라는 파고에 공격적인 인수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대한해운은 3분기 누적 매출 3809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 60.2% 감소했다. 운임률 하락과 연료비 상승 등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대한해운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년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대한상선 인수와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 등으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 비용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은 전용선 운항이라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그러나 컨테이너 사업 진출로 인한 투자 확대로 영업외손익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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