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효성그룹, 재계 입지 달라졌다 4단계 도약, 22위 안착…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외형 확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17 07:32:2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로 전환한 후 첫 재계순위 평가를 받은 효성그룹은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과 비교하면 4단계나 올라섰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단행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 또 안정적 자금조달을 위해 부채 또한 1조원 이상 늘리면서 전체적인 자산이 약 2조원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금산분리 등에 따라 캐피탈과 건설사 매각을 앞두고 있는만큼 내년 또 한번의 순위변동이 예상된다.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자산총액(공정자산)은 총 1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재계순위는 26위권에서 22위로 4단계나 올랐다. 한국투자금융(13조3000억원)·대우조선해양(13조원)·영풍(12조원)·금호아시아나그룹(11조4000억원)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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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재계순위 변화는 지주사 전환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6월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후 반년만에 이를 마무리 지었다. ㈜효성을 지주사로 삼고 계열사로 효성티앤씨·중공업·첨단소재·화학을 영위하는 체제를 갖췄다. 효성그룹의 소속회사는 52곳에서 57곳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요건인 계열사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 등의 절차를 거쳤다. 자본금이 늘어나는 데 따라 자본총계도 확대됐다. 효성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효성그룹 자본총액은 5조5000억원으로, 1년새 676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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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도 함께 늘었다는 점도 눈에 뛴다.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효성그룹의 부채총계는 7조5625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1395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33.15%에서 137.5%로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 내에서 영위하던 여러 사업부문이 개별회사로 쪼개지면서 잠재된 부채가 수면 위로 드러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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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계는 효성그룹의 재계순위가 조만간 다시 뒤집힐 것으로 보고 있다. 금산분리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하는데다 진흥기업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약 1조원 규모의 안양부지와 수서 오피스빌딩 등도 매각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자산이 실제 매각으로 이어지면 현금이 발생하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재계순위가 내려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효성그룹과 비슷한 규모의 대그룹들간 자산총액 격차가 몇천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설득력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의 영향으로 자산이 꽤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며 "캐피탈과 건설 매각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재계순위는 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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