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해외점포(현지법인·지점)의 여신 심사 전결권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본점의 핵심 권한이던 여신 심사를 해외점포에 대폭 위임하면서 심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해외점포의 여신 심사 전결권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 중이다. 그간 주요 해외점포의 경우 여신심사, 예산 등 대부분의 전결권이 현지에 부여돼 있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여신에 대해선 본점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결권 확대로 여신 심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현지 차주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것"며 "국가부도위험과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전결권 범위를 얼마만큼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 심사 전결권 확대는 해외점포들이 현지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여신에 대해서도 빠르게 심사가 이뤄지면 현지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그간 해외점포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을 승인 받으려면 본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본점 담당자가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절차를 거쳐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영업을 하면서 사실상 본점에서 여신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은 어렵고, 오히려 불편함이 더 많다"며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해외점포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부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해외점포의 권한이 커지는 만큼 순익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온 '해외손익 비중 20% 달성'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하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20년까지 해외 손익 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2020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3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의 14% 수준이다.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은 해외 현지법인(2328억원)이 거둔 실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7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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