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G 인식조사]M&A 뛰어든 LG, 시너지와 밸런스가 관건(10)전문가 76% 긍정적 평가…CJ헬로·ZKW 등 시너지 충분
서하나 기자공개 2019-05-31 08:22:44
[편집자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4위권이지만 통상 두번째로 호명된다. '인화정신'이나 깨끗한 오너십은 호평을 받는 반면 만년 2등이란 이미지도 뿌리깊다. 더벨은 LG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LG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일반인 전화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 수준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구광모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M&A는 단기간에 기술 및 경영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인수자금으로 과다한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닌다. LG그룹의 인수 합병은 상대적으로 과감하지 않았다. 감당할 만한 범위내에서 조심스럽게 이뤄진 게 대부분이다. 한가지 딜을 하더라도 수개월, 혹은 수년씩 걸리는 일이 대다수였다.
구 회장의 취임 이후 LG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M&A를 하고 있다. 의사결정 속도도 사뭇 빨라졌다. 전문가 집단은 LG의 M&A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부담은 경계해야 겠지만 적극적인 M&A는 새로워진 LG의 힘이 될 수 있다.
더벨이 진행한 LG 인식 조사에 따르면 LG의 인수합병(M&A)의 '가치 증대' 효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체 경제인 응답자의 75.8%가 '가치 증대에 도움이 됐다(효과가 매우 큼 16.3%, 다소 있음 59.5%)'고 응답했다. 특히 투자은행(81.1%), 보험(83.3%), 제조업(81.3%) 회계(80.0%) 업종에서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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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그동안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직접적인 인수 합병 보다는 내부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하는 쪽을 택했다. 삼성 SK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하는 것과 차이가 컸다.
LG가 신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자체 기술 개발로 시작되는 것이 많았다. 그만큼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많았다. LG가 최근 성과를 낸 신사업을 꼽자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사실상 유일하다. 대부분 주력 사업이 10년 이상 오래된 비즈니스다.
4세대 총수인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은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M&A를 했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소재 헤드램프 회사인 ZKW를 1조4355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테일램프용 OLED, 계기판용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관련 사업 등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물론 ZKW 인수는 구 회장 취임 이전부터 준비한 딜이다. 하지만 취임 이후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LG유플러스 역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지분(50%+1주)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법의 최다액출자자 등 변경승인 및 전기통신사업법의 주식취득·소유 인가 등 심사를 받고 있다. 일정대로면 인수 작업은 올해 9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딜은 8000억원 규모로 LG유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론 인수 대금 마련이 쉽지 않을 정도다.
LG그룹은 해외자산을 인수하는 데도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4월 미국 듀폰으로부터 '솔루블 OLED'의 재료기술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BASF)의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형태의 소재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는 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화학이 바스프 EP 사업부를 확보하면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 및 전장사업에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합병에서 중요한 것은 매각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인수만 하고 제때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자금 경색이 올 수 있다. LG는 적절한 매물도 내놓으면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LG는 수처리사업(LG전자)이나 PG결제사업(LG유플러스) 등에 대한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인수하고 일부 사업을 매각해 포트폴리오 정비에 들어갔다. 과거 LG에선 보기 힘들었던 변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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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역시 LG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미디어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결합상품 판매, 콘텐츠 수급,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력 제고 등 시너지 창출 기회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LG가 10년 후에도 국내 1위의 세계적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5.8%가 그렇다(매우 긍정적 13.7%, 대체로 긍정적 62.1%)고 응답했다. M&A 가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과 정확히 같다. 적극적인 M&A는 LG그룹의 달라진 키워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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