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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떠나는 LG화학' 잠재 악재로 [격변기 2차전지 상장사]③연산 2만5000톤 증설 등 대규모 투자, 최대 고객사 '내재화' 변수

김은 기자공개 2019-05-20 13:04:00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2차전지는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넘어설 국내 대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기기용 소형전지에 주로 사용되던 리튬2차전지는 최근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전방산업 성장과 맞물려 올해 격변기를 맞이한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의 사업 현황과 재무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기술을 상용화한 엘앤에프의 NCM 생산능력은 국내 1위, 글로벌 5위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최대 고객사인 LG화학의 양극활물질 내재화 비중이 높아지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창사 이래 대규모 투자, 10월 신규 공장 가동

엘앤애프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2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848억원을 들여 1만5000톤 수준의 양극재 생산량을 2만5000톤으로 확대하는 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창사 이후 최대투자다. 오는 10월 대구 신규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앤에프 생산능력 확대 현황

올해 1월에는 7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양극재 1만2000톤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니켈이 70~80% 이상 포함된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니켈의 경우 EV용 중대형 배터리의 양극재로 쓰인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500km이상 확보가 필요한 3세대 전기차 시장의 경우 배터리 성능개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니켈이 많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커지며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엘앤에프는 가격이 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을 통해 원가 절감과 배터리 성능 향상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증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18년 말 1만7000톤 수준이었던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오는 2020년 1분기 3만톤, 2020년 3분기에는 4만2000톤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생산규모 확대는 향후 엘앤에프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고객사 LG화학 양극재 내재화 변수

엘앤에프는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PC, 전동공구 등 소형 2차전지부문을 비롯해 전기차 등 중대형 2차전지 부문에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2차전지 생산기업인 LG화학, 삼성SDI 등이다. LG화학이 전체 매출 비중의 60~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의 내재화 비중 증가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G화학의 양극재 내재화 비중이 35%를 넘어선 상태로 이에 따른 실적 변동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시장 대응을 위해 양극활 물질 자체 내재화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5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최대 고객사인 LG화학의 양극재 내재화 비율 상승 속도보다 전방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 엘앤에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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