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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변경' 하이자산운용, 돌파구 찾을까 실적 악화·AUM 감소로 사세 위축…경쟁력 확보 시급

김수정 기자공개 2019-05-30 08:52:5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아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하이자산운용이 20년 업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와 기관 고객 수요를 갖춘 만큼 빠른 시간 내 성장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선점 구도마저 뚜렷한 운용시장에서 다른 운용사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전날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하이자산운용 주식 635만9511주(775억8603만원)를 하이티엔인터내셔널시큐리티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하이투자선물 지분 300만주(285억6000만원)도 뱅커스트릿에 넘긴다. 하이티엔과 뱅커스트릿은 컨소시엄을 맺고 이번 딜에 참여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22일 기준 총운용자산(AUM) 11조4850억원을 보유한 업계 24위 운용사다. 하이투자증권(당시 제일투자신탁) 내 부서로 출발해 1999년 별도 운용사로 독립, 20년째 하이투자증권 자회사로 있다.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208억원, 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국내 운용업계 35위, 64위에 해당한다.

최근 3년 간 하이자산운용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8년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 현대중공업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매물로 나와 2017년 DGB금융지주에 팔렸다. DGB금융지주는 그룹 사업에 불필요하다는 판단에 하이자산운용·선물을 팔기로 결정했다.

일련의 부침 속에서 하이자산운용 순이익은 2015년 89억원에서 2016년 74억원, 2017년 46억원, 작년 15억원 등으로 지속 축소됐다. 2015년 말 12조5059억원이던 AUM 역시 2016년 11조3494억원, 2017년 9조8513억원, 작년 말 9조7766억원 등으로 줄어들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매각 이슈로 하이투자증권이나 운용 모두 적극적인 영업을 하는데 제약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매듭지어지면서 하이자산운용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새로 대주주가 된 하이티엔은 하이자산운용을 기관대상 사모펀드 운용에 특화해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간 국내자산 위주로 펀드를 운용해온 만큼 해외로 투자처를 넓힐 기회도 커졌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년간 영업하고 있는 만큼 배출한 운용인력이 업계 곳곳에 퍼져 있고 펀드 운용 노하우도 갖고 있다"며 "대체투자 역량이 있고 고정적인 기관고객도 보유하고 있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운용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공·사모 시장 모두 점유 구도가 뚜렷한 상황이라 기대치를 높이 갖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 운용사 중 하나로서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입지가 애매하다"며 "기관 시장과 리테일시장 모두 강자들에 의해 이미 선점된 상황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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