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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롯데글로벌로지스, '자산 2조' 외형 확대 회계기준 변경, 리스부채 6000억 인식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30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면서 자산총계 2조원을 넘겼다. 올해부터 변경된 리스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자산과 부채에 큰 변동이 발생했다. 합병을 마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차입금을 늘리는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 3월 1일 합병을 마무리지었다. 양사가 통합하면서 롯데 그룹은 하나의 물류회사만을 보유하게 됐다.

합병을 마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해 3월말 자산총계는 2조504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각각 7942억원과 6294억원이었다. 두 회사간 자산총액의 단순합계는 1조4235억원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자산총계는 크게 증가했다. 부채총계 역시 단순합계는 9415억원이었지만 3월 말 기준 1조5256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지표

단순합계 이상으로 자산과 부채가 증가한 배경에는 변경된 회계기준이 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K-IFRS1116을 적용하면서 리스 관련 자산과 부채를 재무상태표에 새롭게 인식했다. 이에 사용권자산과 리스부채 항목이 추가되면서 자산과 부채 계정에 변동이 발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유형자산은 지난해 3월말 2714억원에서 올해 3월말 1조1118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유형자산이 4배 가량 급증했다. 이 중 회계기준 변경으로 새로 계상한 유형자산이 6117억원에 달했다.

자연스럽게 부채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리스부채는 6027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리스만 부채로 인식하던 지난해 말에는 리스부채 합계가 197억원에 불과했다. 역시 변경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6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발생했다. 리스로 이용하는 시설 및 장비들이 많은 물류업 특성상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롯데그룹의 단일 물류사로 출발하게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3000억원 규모의 메가허브 터미널 구축을 추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750억원이 투입되는 여주의류통합센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가허브 터미널과 의류통합센터가 설립되면 운영 거점을 집중하면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의 임차방식을 자가로 전환하면서 임차료 절감도 가능해진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롯데로지스틱스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투자재원 마련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회사채 규모는 올해 1분기에 3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장기차입금도 같은 기간 320억원이 늘었다.

리스부채를 인식하고 투자재원을 마련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총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2073억원이었으나 합병이 완료된 3월 말 기준 1조1523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7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취약했던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290.73%를 기록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비중이 낮고 자금조달을 활발히 하면서 유동비율은 163%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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