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웰스토리, 해외 진출도 1위 [급식업 리포트]③중국·베트남 고성장 바탕…내부거래 비중 축소는 과제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03 10:53:00
[편집자주]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은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산업체 급식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커온 급식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도 시장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최근 단체급식 업체들은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급식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맨'들의 하루 식사를 책임지는 회사가 있다. 바로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업체인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기업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공급하는 하루 식사만 700여개 사업장, 120만식에 달한다. 단체급식 부문만 따지면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삼성웰스토리는 중앙개발이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단체급식 및 식음료 서비스사업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삼성에버랜드로 사명을 변경한 중앙개발은 2007년 '웰스토리'라는 브랜드를 운영했다. 이후 2013년 삼성에버랜드 FC사업부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하면서 지금의 삼성웰스토리가 만들어졌다. 현재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삼성웰스토리는 둔화된 업황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실적 정체를 겪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8114억원으로 2017년의 1조7324억원보다 4.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1031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의 1150억원에 비해 10.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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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식, 해외 매출 1위…효자 노릇 '톡톡'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매출 규모도 국내 업체 중 1위다. 국내 급식시장 포화로 정체기를 맞자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기회를 찾았다. 관계사인 삼성전자가 진출해 있는 국가 중 중국과 베트남을 우선 공략하며 동반 진출 효과를 노렸다.
삼성웰스토리가 처음 해외에 발을 디딘 것은 2012년 중국에 진출하면서다. 현재는 상하이, 쑤저우, 톈진 등 중국에서만 49개 사업장에서 하루 14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식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따로 가지고 있어 위생적인 식재료 공급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보다 3년 늦은 2015년에 진출했다. 현재 51개 사업장에서 하루 30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 급식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급식업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매출성장세가 85%에 달하며 효자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2017년에는 베트남 최초로 식자재 물류센터를 오픈하며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진 베트남에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었다. 중국과 달리 베트남에선 급식 사업만 영위하고 있어 위생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는 게 삼성웰스토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 급식사업으로 해외에서 올린 매출액만 1601억원이 넘는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636억원, 9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21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올렸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해외에서 관계사 사업장보다는 외부 사업장 숫자가 더 많은 상태"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위생안전 인프라와 관리 노하우를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도 적용해 해당 국가의 단체급식 문화와 위생안전 시스템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거래, 비중 축소 '진행중'
삼성웰스토리는 내부거래 비중이 30% 후반대다. 삼성이 국내 굴지의 그룹인 만큼 타 대기업과 비교해 계열사도 많고 임직원 수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내부거래 액수만 7079억원에 달한다.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매출은 최근 2년간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36.4%에서 2017년 38.4%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39.2%로 2017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대규모로 고용을 확대해 급식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매출 증가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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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 추세다. 2012년만 해도 내부거래 비중이 46.4%로 절반에 가까웠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2016년 36%대까지 줄였다"며 "다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 임직원 수가 늘어난 데 따라 급식 이용자수가 반영되며 다소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삼성웰스토리는 내부거래 문제 해소를 위해 외부 사업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IT기업인 넥슨과 펄어비스 급식 사업을 따냈고 최근 1년간 인터불고CC, 파인크리크CC 등 11개의 골프장에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대학 학생식당과 병원 등에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외부 급식 수주와 식자재 유통사업 성장에 힘쓸 예정"이라며 "향후 사업 성장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통해 업계 1위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케어푸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주방 자동화 인프라 개방을 통해 운영 효율 또한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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