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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전 예보 사장, '금융통' 능력 인정받을까 [여신협회장 후보 분석] 재무부 등 주요 요직 거쳐…최종구 금융위원장 행시 동기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05 10:22:1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현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은 대표적인 '금융통' 인사다. 재무부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까지 두루 역임했다. 꼼꼼한 일처리와 함께 선후배 사이에서 덕망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주요 인사에서 빠지지 않고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서도 4명의 관 출신 중 김 전 사장만이 유일하게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올랐다.

김 전 사장의 경쟁력은 단연 '능력'이다. 1958년생인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재무부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무부 증권국, 국제금융국, 금융정책실 등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은 후 예금보험공사 사장까지 역임했다. 주요 요직은 다 거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후배들 사이에서 능력과 인품이 뛰어난 안물로 정평이 나있다"며 "일처리도 꼼꼼해 더 높은 자리에 올랐어야 할 인물이라는 평가가 대세"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업권 규제가 강해지고 있으며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과가 업권에 불리하게 나오면서 차기 여신협회 선거는 초반부터 힘 있는 '관 출신' 후보가 주목받았다.

민간 출신인 김덕수 여신협회 회장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비롯해 부가서비스 축소 허용, 레버리지배율 규제 완화 등 주요 현안에서 업계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이번 선거의 바로미터인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서도 '관 출신'을 내세운 박재식 회장이 민간 출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김 전 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씨와 중앙고등학교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전 정부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때문에 그간 적지 않은 역차별을 받았다는 평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 이런 의혹들을 불식시키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이 능력과 상관없이 '역차별'을 당한만큼 이번에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 선거 판세는 백중세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등 여전사 이슈는 법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현 정치권과 소통이 되는 인물을 원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질적으로 감독규정과 시행령을 관할하는 금융위와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업권의 이해관계를 위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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