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타바이오가 선보인 녹스(NOX)는 사실 한미약품에서 먼저 개발을 검토했던 파이프라인이다. 당시 한미 연구소장으로 있던 문성환 압타바이오 사장은 4만여개의 R&D파이프라인을 검토하고 분석하던 중 녹스를 찾아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이 많아 더이상 연구를 진행할 여력이 없었다. 30년의 연구 외길을 걸어온 문 사장은 녹스의 가능성을 보고 '나 혼자라도 연구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고 이후 압타바이오에 녹스 파이프라인을 가져와 연구를 시작했다.압타바이오의 수장은 한눈에도 모범생 이미지를 풍기는 전문 연구자 이수진 대표다. 문 사장이 JW중앙연구소에서 C&C신약연구소장을 역임할때 신약연구실 팀장을 지내며 함께 연구팀을 이끌었다. 문 사장과 압타바이오를 공동창업했지만 문 사장이 한미약품 부사장으로 스카웃되면서 압타바이오 대표직을 맡았다. 이후 '녹스'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의기투합한다.
연구자가 설립한 회사인만큼 핵심은 우수한 연구인력이다. 직원 20명 중 R&D 연구인력만 12명에 달한다. 기술성평가에서 AA를 받은 비결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파이프라인이 좋고 연구진들이 훌륭하기 때문"이라며 환하게 웃던 문 사장의 자신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처음부터 압타바이오에 인재가 몰렸던 건 아니다. 프리IPO펀딩이 끝나고 IPO가 가시권에 들어왔을 즈음 두 대표의 가능성을 믿고 연구진들 7~8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녹스를 연구한 이승찬 이사와 중외제약 중앙연구소 실장을 거쳐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실장을 역임한 김현주 상무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타대 출신 최윤경 BD를 비롯해 해외파 출신 연구인재 7명도 한미약품에서 나와 압타바이오에 합류했다. 그렇게 연구자 중심의 풍토가 연구인력을 낳았다.
우수한 인재가 포진한 압타바이오는 녹스를 기반으로 한 당뇨합병증 치료제 뿐 아니라 압타-DC를 활용한 난치성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녹스는 미국 사이언스지에도 게재돼 있다. 최근 이수진 대표, 문성환 사장, 최윤경 BD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의 총집합 장소인 바이오USA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들고 자신있게 참여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당장 2000억원 초반대 밸류에이션은 3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오는 6월 12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미래는 인재에 있다. 신약 개발은 통상 성공 확률이 낮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은 우수한 인력 확보와 연구진 간의 의기투합에 있다. 일주일 뒤면 첫발을 내딛을 압타바이오의 미래 역시 두 연구자와 그들을 따라 나온 인재에 있다. 그들의 도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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