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운용, 자기자본 투자 주노콜렉션 '상폐위기' [메자닌 투자 돋보기]고유계정 이용 14억 투자…소송·워크아웃 '투트랙' 진행
이민호 기자공개 2019-06-11 15:29:0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주노콜렉션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며 타이거자산운용의 14억3000만원 규모 투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타이거운용은 이번 투자에 고유자금을 이용했기 때문에 펀드 손실 이슈는 없지만 자금회수 규모에 따라 자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타이거운용은 워크아웃과 별개로 소송을 진행해 자금회수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운용은 지난해 6월 28일 주노콜렉션이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CB) 14억3000만원어치를 인수했다. 주노콜렉션은 일본 핸드백 제조업체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납품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잘모이(ZARMOI)', '카바스토리에(KABASTHORIE)' 등 자체 핸드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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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노콜렉션은 5년 만기의 5회차 CB를 총 3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 CB를 실크로드인베스트먼트와 타이거운용이 각각 15억원어치와 14억3000만원어치 인수했다. 나머지 7000만원어치는 개인투자자(타이거운용 소속 매니저)가 인수했다. 타이거운용은 당시 인수금액을 고유계정으로 모두 충당했다.
5회차 CB 발행 이후 주노콜렉션은 8월 개인투자자 대상 6회차 CB(4억원)를 발행하고 같은 달 거래처인 일본 의류·잡화업체 산쿄쇼카이(SANKYO SHOKAI) 대상 유상증자(3억9000만원)를 실시하며 자금을 잇따라 유입했다.
하지만 올해 4월 8일 2018년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외부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주노콜렉션의 재고자산 및 베트남 종속기업과 관련해 재무제표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던 점을 의견거절의 이유로 들었다.
주노콜렉션은 지난달 9일 의정부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20일 지정자문인이었던 KB증권으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았고 내년 3월 30일까지 부여받은 개선기간과는 무관하게 다음달 2일까지 지정자문인 선임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주노콜렉션은 29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취하한 직후인 30일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로 방향을 틀었다. 주노콜렉션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채무를 조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타이거운용은 워크아웃 절차와는 별개로 소송을 통해서도 원리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타이거운용을 비롯한 5회차 CB 인수자들은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하기 직전인 지난달 8일 주노콜렉션을 대상으로 5회차 CB 원리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5회차 CB 발행조건에 따르면 감사의견 '의견거절' 등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타이거운용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경우 주노콜렉션은 원금에 연복리 20%를 가산한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이 금액에 대한 즉시변제에 실패할 경우 실제 변제하는 날까지 연복리 17%를 적용한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한다. 이를 모두 반영한 타이거운용분 원리금은 2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다만 주노콜렉션이 이 금액을 정상적으로 상환할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노콜렉션은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취하한 직후 기업은행(11억6115만원)과 국민은행(722만원)에 대한 대출원리금을 정리했지만 아직 산업은행(30억6996만원)과 우리은행(4억6052만원)에 대해서는 갚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5월 24일 발행한 4회차 사모사채 원리금 7억714만원도 남아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노콜렉션의 현금성자산은 주노콜렉션 작성 재무제표 기준 4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타이거운용 관계자는 "현재 소송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자금회수 계획을 말할 수는 없다"며 "채권단 협의와 함께 소송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회수가 가능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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