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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운용, 대체투자 확대하자 판매사 '지각변동'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16) 50% 웃돌던 한국증권, IBK증권에게 1위 내줘

서정은 기자공개 2019-06-04 08:07:21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 자리는 줄곧 한국투자증권의 몫이었다. 자문사 시절부터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은 타이거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뒤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주요 판매사 순위가 뒤바뀐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한국투자증권의 점유율은 50% 밑으로 내려가고 IBK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상위사로 등장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규 판매사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난 3월 말 기준 판매사 설정잔액은 7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판매사를 보면 IBK투자증권이 전체 3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B증권(23%), 한국투자증권(18%), 한화투자증권(10%), 삼성증권(5%) 순이었다.
타이거운용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상위 판매사에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이름을 올렸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타이거투자자문 시절부터 줄곧 1위 판매사를 했었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가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서 근무했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이 꾸준히 자금을 투입한 영향이다.

초기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의 점유율은 서서히 내려온 상황이다. 2017년 3월 말 67%에 달하던 한국투자증권의 점유율은 2018년 하반기 들어 50% 밑으로 내려갔다. 운용사 전환 뒤 다양한 헤지펀드를 내놓으며 판매사들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다. 올해 3월 말 기준 타이거자산운용의 판매사는 총 13곳으로 운용사 전환 초기 6곳에 비해 두 배가 증가했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자문사 시절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충성고객들을 확보해왔던 부분이 운용사 전환 후에도 이어진 것"이라며 "다만 절대적인 비중이 줄어든 건 판매사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1위 판매사에 등극한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처음 타이거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의 판매 비중은 2018년 9월 말까지만 해도 1% 미만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9%로 급격히 증가한 뒤 상위 판매사에 처음 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점유율을 높이며 30%를 돌파했다.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말까지만해도 판매사 명단에 없었던 곳들이다. 그 해 12월 말 KB증권은 27%, 한화투자증권은 10% 판매비중을 차지하며 각각 1위, 5위 판매사에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2위와 4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이 급격히 입지를 키운건 대체투자 덕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사세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대체투자본부를 만들고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대체투자 상품이 신규 판매사들을 통해 소화되면서 판매사 순위가 지각변동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체투자본부가 올해 타이거대체투자운용으로 분사된 만큼 기존 판매사들의 비중이 다시 늘어날 예정이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설정액이 모두 대체투자 상품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대체투자본부의 분사 전 실적이 잡혀있다보니 판매사 순위가 크게 변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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