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멤버십 서비스인 위비멤버스 양도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그룹 멤버십 사업을 확보해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도 사실상 무상으로 사업을 이전받는 덕분이다. 이번 양도는 카드사업을 키우려는 우리금융지주의 의중이 실려있다는 평가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으로부터 위비멤버스를 352억원에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직후 포인트와 같은 리워드(reward) 사업을 우리카드가 총괄하도록 그룹 전략을 짰다. 이달 1일부터 영업을 계시할 예정이었으나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출시일이 지연됐다.
이번 양도는 우리카드가 외형상으로 352억원에 위비멤버스 사업을 인수했지만, 사실상 무상 증여를 받은 구조다. 위비멤버스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이용시 적립되는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적립된 포인트는 전액 충당 부채로 분류된다. 위비멤버스의 포인트 부채는 352억5000만원이다. 포인트 부채는 우리카드로부터 현금을 받아 적립해왔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에 위비멤버스 사업을 양도하면서 매각 대금을 따로 받지 않았다. 대신 위비멤버스 포인트 부채가 우리카드로 이전되면서 양수가액이 352억5000만원으로 설정됐다. 그러면서 우리카드로부터 받아왔던 포인트 충당 부채(352억5000만원)는 다시 우리카드에 함께 넘겨줬다. 결과적으로 우리카드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사업을 온전히 이전받았다. 오히려 포인트 충당 부채로 받은 352억원이 현금으로 분류돼 회사채 발행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는 위비멤버스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위비멤버스 회원을 카드 고객으로 유치하거나 위비멤버스 고객 데이터를 통해 신상품 개발과 영업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위비멤버스를 통해 새로운 간편결제 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위비멤버스를 사실상 무상으로 이전한 것은 카드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특히 우리카드를 포함한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해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위비멤버스를 우리카드에 양도해 단기적 수익성 방어에 나서도록 했다.
더불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사실상 인수했다. 우리은행이 현재 지분투자 개념으로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아예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롯데카드를 완전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치면 업계 2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위비멤버스 회원을 신규 카드 고객으로 유치하거나, 카드사용을 늘리도록 하는 등 영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금융당국 승인이 나면 곧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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