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지노믹트리 투자 5년반만에 대박 차익 실현만 400억…벤처조합 부실 위기 속 지분 저가 인수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19 08:28:2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지노믹트리 투자로 약 400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진단기기업체인 지노믹트리가 올 3월 희망 공모가를 웃돌며 상장을 하자 곧바로 차익 실현에 나선 덕분이다. 14년 전 지분출자한 벤처조합이 부실화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저가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산은캐피탈의 '투자 본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 3월 27일 코스닥에 상장한 지노믹트리 주식을 대거 처분해 4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지노믹트리 지분 처분만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1222억원)의 삼분의 일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
지노믹트리는 조직검사가 아닌 대변을 이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2005년 국민연금바이오벤처조합에 출자하며 지노믹트리와 첫 연을 맺었다. 이 벤처조합은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노믹트리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벤처투자는 오랜기간 '흙속의 진주'를 찾는 과정인만큼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지분 출자한 벤처조합이 부실화되면서 청산위기를 겪었다. 산은캐피탈은 2012년 8월 국민연금바이오벤처조합이 청산되자 지노믹트리 지분을 십분의 일 가격인 8900만원에 매입했다. 투자금 전액을 날릴 위기를 되레 저가 지분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산은캐피탈의 투자 본능은 5년 반만에 결실을 맺었다. 지노믹트리는 3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희망범위(1만7000~2만5000원)를 넘어선 2만7000원으로 책정될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초기투자자인 산은캐피탈은 상장일인 3월 27일 기준 10.84%에서 4월 4일 3.35%로 지분을 줄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부실화된 벤처조합을 '십분의 일' 가격으로 사놓았던 게 최근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며 "최근 지노믹트리 지분 매각으로 약 4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에 그쳐 신한캐피탈(456억원), IBK캐피탈(337억원)보다 저조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지노믹트리 효과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