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다이노나 합병 노림수는?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바이오시밀러 사업재편, 기업가치 상승 겨냥
조영갑 기자공개 2019-06-18 08:17:1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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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잇단 M&A 노하우를 통해 다이노나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면서 더불어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김재섭 대표는 2017년 개인회사인 지베이스를 통한 에이프로젠KIC 인수를 시작으로 에이프로젠제약 ·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 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H&G · 에이프로젠파마→에스맥 등의 그룹사를 구축하고 있다. 다이노나는 에스맥이 23.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맥의 두 계열회사인 다이노나와 루미마이크로가 오는 3분기부터 합병에 관한 논의에 착수한다. 루미마이크로는 루미마이크로는 LED 광원, 조명제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두 회사의 합병설이 불거지면서 다이노나의 코스닥 우회상장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다이노나는 1999년 박성회 서울의대 교수와 송형근 충북의대 교수 등 저명한 국내 면역학자들이 창업했다. 송 교수가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항암 항원 타겟팅 항체치료제, 면역항암 항체치료제, 면역조절 항체치료제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노나는 지난해 면역항암제 관련 4가지 파이프라인을 에이프로젠KIC에 이전했다. 2018년 2월 다이노나는 에이프로젠KIC 측에 유방암 치료용 항체, 급성백혈병 치료용 항체, 뇌종양 및 고형암 치료용 항체, 난소암과 림프종 치료용 면역 항암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L/O)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 파이프라인 2030억원을 포함 총 4030억원의 마일스톤 계약이 이뤄졌다. 다이노나에 지급된 계약금은 30억원이다.
에이프로젠KIC는 사업목적에 바이오 부문을 신설하기는 했지만 원래 바이오와 거리가 먼 회사다. 김재섭 대표는 지베이스를 통해 지난 2017년 11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코스피 상장사인 나라KIC의 최대주주(28.6%)가 됐다. 금속표면처리 전문사는 인수 직후 바이오 사업을 추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개발 및 수출하고 있는 에이프로젠과 KIC를 향후 합병시키고, 여기에 기술이전 받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결합해 셀트리온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에이프로젠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GS071을 2015년 일본 니찌이꼬제약 측에 장기공급하면서 매출액의 대부분을 일본 수출로 올리고 있다. 동시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술자료를 제공하는 양도계약을 맺고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다이노나에게서 이전 받은 파이프라인을 더하면 총 5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된다.
에이프로젠KIC 측은 "(이전 받은 파이프라인을 토대로)계열사 에이프로젠과 협력해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고, 세계적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IC 측은 적자가 지속되는 플랜트 부문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다이노나는 이와 별개로 코스닥에 우회상장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이노나는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 외에도 면역억제 류마티스 관절염 파이프라인(DNP003), 위암 · 대장암 · 비소세포폐암 파이프라인(DNP002) 등 4종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이중 DNP003은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과제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차례 코스닥 상장을 두드려 왔기 때문에 루미마이크로와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루미마이크로 측은 지난해 10월 적자부문인 LED 패키지 부문을 물적분할해 떼어냈다. 분할회사는 724억원의 결손금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다이노나, 루미마이크로 측은 전화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며 "3분기에 합병의 시기, 조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의 최대주주인 에스맥 역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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