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시대 개막]롯데관광, 제주드림타워 '올인' 전략 통하나④여행→카지노, 크루즈 관광객 모객력 뒷받침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25 07:35:00
[편집자주]
복합리조트 산업이 뜨고 있다. 고급 리조트에 카지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곳에 모으자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큰손들도 향후 호텔·여행업계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 저마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복합리조트 주요 사업자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명운을 좌우하게 될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이 순항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카지노 확장 이전 건이 올해 초 난기류를 만났으나 업계는 큰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총 사업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완공, 내년 3월경에 개장을 목표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과 함께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겠다며 '올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 중 카지노가 롯데관광개발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 시설이다. 제주드림타워가 완공돼 개장하고 나면 롯데관광개발의 주업종도 사실상 여행업에서 카지노 사업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다. 롯데관광개발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선 제주 롯데호텔에 위치한 카지노가 제주드림타워 안에 순조롭게 확장·이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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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확장·이전' 순항하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에 카지노 영업소 이전을 사실상 반대하는 조례 개정안이 올해 초 발의돼 롯데관광개발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롯데관광개발의 복합리조트 사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최근 제주도의회가 해당 조례안에 '심사 보류'를 결정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에 조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더 이상의 난기류는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직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나 법령 해석의 문제 등 제주도의회 내 의원 간 의견 대립이 심할 뿐만 아니라 관광시장 확대에 힘이 실리고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제주 신화월드 내 카지노는 현재 위치로 영업소를 확장이전하는 데 허가를 해줬으나 해당 조례안이 통과될 시 롯데관광개발만 역차별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도심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의 핵심시설은 카지노"라며 "이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와 제주 세수증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수익이 바탕이 돼 복합리조트가 활성화될 경우 주변 지역사회와의 상생효과도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존 여행업력, 시너지 '극대화' 전략
롯데관광개발의 여행업력은 48년에 달한다.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는 만큼 여행업력을 제주도에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크루즈 관광상품을 처음 도입한 개척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 복합리조트 시설의 관광객 유치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는 자회사 동화면세점에서도 드러난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증폭으로 인해 동화면세점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지속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롯데관광개발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력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해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환경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크루즈 관광객이 동화면세점에 단체로 방문하는 날엔 매출이 급상승하는 효과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를 찾는 국제크루즈선 관광객은 2017년 사드 보복을 기점으로 급락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크루즈선 제주 입항은 2017년 98회(18만9732명), 2018년 20회(2만1703명)로 줄어들었다. 내년부턴 롯데관광개발의 주요 사업이 제주드림타워로 집중되는 만큼 크루즈 관광객 유치력도 제주도를 정조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제주항으로 크루즈 인바운드 관광객 2100명을 유치했으며 올해도 제주항으로 7회, 강정항으로 1회 총 8회에 걸쳐 크루즈 관광객 3000명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력이 총동원될 시 향후 제주 크루즈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도심관광 인프라인 제주드림타워가 조성될 시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크루즈 관광산업에 강점을 지닌 롯데관광개발의 역량이 크게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사업에 명운을 거는 배경엔 투자·금융업계의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연결기준 매출은 760억원이다. 제주도 신화월드 카지노만 해도 지난해 연매출이 3800억원대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관광개발은 사실상 카지노 회사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1~2년 새 금융권도 롯데관광개발에 투자를 늘렸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에 KB자산은 6%, 타임폴리오 7%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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