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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브리데이, 공모채 '안하나 못하나' CP까지 중단, 조달통로 사모채로 일원화…미공시 장기등급 'A-'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28 10:23:1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단기자금시장에서 조달을 멈췄다. 올해들어 주된 차입창구 중 하나였던 기업어음 발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단기신용등급은 소멸될 예정이다. 외형확대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경영전략이 조달 방식에서도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당분간 차환용으로 사모사채를 이어갈 뿐 추가적인 조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기 분산이나 절차적으로 사모채 발행이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통업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모채 도전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냔 시각도 나온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미공시된 회사채 신용등급 'A-'를 보유 중이다. 한 노치만 하락할 경우 기관투자자의 경계감이 다소 높은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부담요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CP 발행 멈춰…단기등급 소멸 예정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단기신용등급이 오는 30일로 소멸될 예정이다. 그동안 A2-등급으로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300억원의 CP를 찍었다. 대부분 364일물로 1년에서 단 하루 빠진 CP였다. 하지만 지난 4월 300억원을 상환한 이후 추가 CP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도 추가적으로 CP발행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시장성 조달 창구를 좁히는 데는 외형보다 내실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16년 이후부터 내실 경영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선회했다. 과거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투자를 이어간 탓에 순차입금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재무부담이 컸던 탓이다. 지난해말 기준 순차입금은 1200억원 수준이다.

당분간 시장성 조달은 사모사채를 통해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수년간 2~3년물 사모사채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26일 기준 사모사채 미상환 금액은 900억원이다. 이를 차환하는 용도로 올해에도 사모사채 발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만기가 도래한는 분에 한해 차환 목적으로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안에 공모채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사모채 400억 발행…"공모채 계획 없어"

최근 채권 시장 금리를 감안하면 공모채 발행이 더 유리하다. 사모사채만 고집하는 이유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다. 사모채 미상환 금액이 적지 않은 규모라는 점에서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는 기회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 3~4월에 발행한 사모채만 400억원이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원을 포함하면 한 해에 600억원의 만기도래분을 차환해야하는 셈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최근 발행한 사모사채 2년물 금리는 2.999%다. 25일 기준 2년물 등급(A-) 민평 금리는 2.3%대 수준인 걸 감안하면 금리 여건도 우호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통업황 부진 속에 공모채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데 있어 부담감이 큰 것 아니냔 시각도 있다. 'A-' 등급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공시되지 않은 장기신용등급 'A-'를 가지고 있다.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요구로 받은 등급이다. 사모사채 발행을 위한 등급은 공시 의무가 없어 외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신용등급이 'A0'였다면 공모채 발행을 시도했을 수 있지만 'A-'라는 점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며 "사업환경으로 삐긋하고 한 노치 떨어지면 BBB급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접근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을 위한 목적이 아닌 사모사채 발행을 위한 미공시 등급(A-)이 있는 건 맞다"며 "100억~200억원 만기가 분산되어 있어 실질적인 차입금을 상환하는 시기보다 한 두달 먼저 한꺼번에 조달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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