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SFA, 현금창출력 약화 ②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 법인세 증가 영향
신현석 기자공개 2019-07-15 08:11:43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프에이(SFA)의 현금흐름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차입 경영 기조와 함께 매입채무를 줄이면서 부채비율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현금 유입이 차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설투자를 줄이면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의 별도기준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지난해 611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6~2017년 활발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시설투자가 2018년으로 넘어 오면서 끊기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법인세 납부액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7년 2635억원에서 2018년 마이너스(-) 7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이자 및 배당금 수취액을 더하고 이자 지급액과 법인세 납부액을 빼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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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에이의 지난해 매출(별도기준)은 9443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가량 감소했다. 핵심 매출처인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한 매출 규모가 2017년 7554억원(국내 사업장 기준)에서 2018년 2341억원으로 급격히 줄었지만 큰 타격을 받지 않았던 셈이다. 이는 2017년에 계약을 맺은 수주 건이 2018년에 매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2017년 말 수주잔고가 2018년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업황 하향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선방했다"며 "또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 외 다른 사업군에서 기여를 많이 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금흐름은 일부 타격을 받았다. 에스에프에이만 따로 놓고 보면(별도기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더 높아 현금흐름 악화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에스에프에이의 사업부문은 물류시스템, 공정장비, 반도체로 나뉜다. 반도체 분야 사업은 종속회사인 SFA반도체가 전담하고 있다. 물류시스템과 공정장비 부문은 디스플레이 제조라인 내 물류시스템이나 제조장비를 생산하는 사업이 많이 포진돼 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울러 법인세 납부액이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납부한 법인세는 2016년 164억원, 2017년 328억원, 2018년 674억원으로 계속 불어났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2017년에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도 많이 발생했고 비용을 분납하다 보니 재무제표 상 법인세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7년 4507억원에서 2018년 210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협력사에 돈을 지불하지 않은 매입채무는 2017년 783억원에서 2018년 654억원으로 줄면서 현금 감소를 부추겼다. 매입채무를 비롯한 미지급금 등 기타 채무는 2017년 1154억원에서 2018년 950억원으로 줄었다.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줄어드는 추세는 올 1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8억원으로 전년동기(280억원)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89억원으로 전년동기(2107억원)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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