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짠물경영으로 매출 줄어도 수익 유지 [Company Watch]수의 계약 대신 입찰 경쟁으로 납품가 낮춰…모듈화 등으로 효율 극대화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15 11:23: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납품처의 투자 감소에 대비해 원가 절감에 전력을 기울였다. 외부 협력사과 맺었던 수의 계약을 입찰 경쟁으로 바꾸고 공정 모듈화를 통해 비용을 최대한 낮췄다. 올해는 매출 다변화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607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204억원, 영업이익은 2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 팹(Fab) 내부 물류 장비를 사실상 독점하는 회사다. 에스에프에이는 클린룸 전용 물류자동화 설비(클린물류)를 단독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설비 투자가 2016년·2017년의 10조원 선에서 평년 수준인 3조원 밑으로 급감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대다수 디스플레이 부품사들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원가절감을 통해 실적 부진을 최소화했다. 공정 모듈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 협력사로부터 납품가를 낮추는 노력도 병행했다. 에스에프에이가 공급하는 물류 장비는 제조공정을 담당하는 협력사를 통해 제작된다. 에스에프에이는 고객사와 물류 프로젝트 계약을 맺으면 외부 협력사에 제조 부분을 발주한다. 이전까지는 수의계약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 입찰경쟁을 본격화해 원가를 낮췄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고객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수주 계약 시의 예상 비용보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물류 사업은 고객사 공장 현장에 따라 설계를 달리하기 때문에 맞춤식 납품이 이뤄지는데 일부 공통된 부분에 대해선 모듈화를 진행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물류시스템 사업부문에서 매출 6316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 공정장비 사업부문에서 매출 2201억원, 영업이익 453억원,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매출 3170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과 비교하면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에스에프에이 등의 매출 감소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부진 탓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2016년엔 연간 10조원씩 설비투자를 했다. 당시 에스에프에이의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80%에 달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향 매출이 크게 줄어 OLED 장비 외 사업과 중국 매출 등 다각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초 중국 BOE에 1500억원 가량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고객사인 코닝 등을 통해 중국 시장 내 글라스 장비 판매를 확대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등 일반 물류 사업 비중을 늘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스에프에이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가 한창이던 시기 타사의 클린룸 등을 임차하며 수주에 유연하게 대응한 경험이 있다. 2016년 말에는 중소형 OLED 패널용 증착장비를 생산하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인수해 공정장비 사업부 생산여력(CAPA)도 늘렸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국내 고객사의 QD-OLED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클린 물류 시스템과 개별 OLED 장비를 납품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eal Story]대한항공, 수익률 낮아도 투자자 '무한신뢰'
- [Korean Paper]속속 이어지는 한국물 복귀전…현대카드는 '아직'
- 'A0' 등급 상향 대한항공, 추가 상승 가능할까
- [Korean Paper]공기업 복귀 이어질까…수자원공사, '2년물' 통했다
- [Red & Blue]레뷰코퍼, 비용 효율화+M&A…주가 반등 힘실렸다
- [아크릴 IPO]AI 열풍에 '속전속결' 상장 나섰다…예비심사 청구
- 적자 폭 줄인 세니젠, 흑자전환 '기대감'
- [에스엔시스 IPO]공모자금 신공장에 투입…중국 공략도 '본격화'
- [Rating Watch]호황 맞이한 한화오션, 시장선 이미 'A급' 평가
- [에스엔시스 IPO]사내이사, 지분 2년 의무보유…지배구조 의문점 해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