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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빅 이슈어' 화학·통신 중심 '재편' 재무·신용 저하에 '전자 계열' 주춤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19 15:44:2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시장 내 LG그룹의 '간판 이슈어'가 바뀌고 있다. LG화학, LG유플러스 등 화학 및 통신 계열사들이 폭발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그룹 공모채의 절대 비중을 책임지고 있다. 수익창출력에 기반한 재무구조와 우량 신용도로 조 단위 발행을 성사시키는 등 그룹을 넘어 회사채 시장을 대표하는 이슈어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 '엄친아'로 불리며 그룹은 물론 국내 대표 '빅 이슈어'로 손꼽히던 전자계열사들은 간판 자리를 내주는 양상이다. 조달 자체가 과거 대비 크게 움츠러들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신용도 균열 여파로 위축된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 LG화학·유플, 상반기 2.5조 조달 '역대 최대'

LG화학과 LG유플러스는 올해 총 2조48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LG화학은 단일 회차로 1조원, LG유플러스는 두 차례 걸쳐(5000억원, 9900억원) 조달을 완료했다. 6개월이 갓 지난 시점에 두 곳의 계열사 물량이란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조달 행보다.

두 곳의 조달 행보는 올해 유독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는 2014년(9000억원) 물량을 넘어섰다. 7월 발행에서 단일 회차 1조원도 가능했지만 금리에 맞춰 9900억원을 결정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1조원과 동일하긴 하지만 추가 발행 가능성은 여전하다.

LG화학(AA+)과 LG유플러스(AA0)의 자신감은 우량 신용등급에 기반한 펀더멘털과 채권 안정성에 더한 상대적 우위의 수익성 등이 지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회사채 시장 내 굳건한 투자군을 확보한 'LG' 채권 프리미엄 역시 대규모 청약 기록의 동력이다.

실제 그룹 간판으로 떠오른 이들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모두 폭발적이었다. LG화학은 한 해 전 보다 더 많은 2조6400억원의 청약 수요를 모았다. LG유플러스 역시 두 차례 모집에서 확인한 수요는 각각 1조7300억원, 1조8800억원이다.

IB 관계자는 "LG화학은 공백기도 있었지만 2017년부터 8000억~1조원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이후 매년 등장에 교감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및 신용 이슈가 없는 점도 비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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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 계열사 그룹 내 존재감 주춤

반면 그룹 내 간판은 물론 회사채 시장 대표 '빅 이슈어'였던 전자계열사들은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발행은 거르지 않고 있지만 조달 규모와 횟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지난해 최초로 1조원 이하로 조달했다.

올 들어서도 큰 반전은 없었다. LG이노텍이 침묵하는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총 8900억원 가량을 발행했다. 과거 한 때 LG전자 한 곳만 1조원 넘는 조달 실적을 기록했던 호시절도 있었다. LG전자는 지난해 3500억원 가량만 발행했다.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예전 같지 않은 재무·신용도가 조달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기존 신용도를 반납하고 AA급 하단(AA-)으로 떨어졌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기존 등급(AA0)을 사수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LG 전자계열사들의 입지가 공모채 시장은 물론 그룹 안에서도 달라진 점은 조달 행보 등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회사채 투자자 모집은 가능하지만 과거 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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