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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편광판·유리기판 매각 구조 놓고 '고심' '예상 거래가 1조' 편광판 사업부터 착수할 듯

박시은 기자공개 2019-07-23 08:08:3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편광판, 유리기판 사업부 매각에 앞서 거래구조 설계를 놓고 고심중이다. 두 사업부 중에선 편광판 사업부 매각이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현재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 중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 유리기판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진데다, 최근 디스플레이와 TV 시장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되고 있는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LCD 업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가 인하 압력도 맞물리자 지난 2018년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올 1분기에는 편광판 수급 상황이 빠듯해지면서 적자를 면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업황 하락으로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두 사업부 매각은 OLED와 전장부품 등 신사업 확대에 앞서 경쟁력 집중을 위한 사업재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다우듀폰에서 '솔루블(Soluble) 공정 기술'로 알려진 OLED 소재 기술을 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편광판·유리기판 사업 매각은 주관사 선정 등과 동시에 올초부터 추진됐지만 절차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LG화학은 두 사업부 중 편광판 사업부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할 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거래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편광판 사업 매각 주관은 HSBC, 유리기판은 BDA파트너스가 각각 맡고 있다.

편광판 사업의 경우 생산시설 대부분이 중국 베이징과 난징, 광저우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해당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신설법인을 중국에 설립, 이 법인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유리기판 사업은 경기도 파주에 생산시설이 있는데, 역시 물적분할 후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주식양수도가 아닌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거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적분할 방식의 경우 기존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의무가 있어 우발채부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인수자로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 역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분할 이후에도 채권의 권리를 보장하는 채권자 보호 절차를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자산과 부채, 계약관계와 거래처까지 영업활동과 관련된 유·무형 자산 일체가 이전되는 거래인 영업양수도 방식은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문제나 고용승계 문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거래구조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두 사업부의 연매출은 2조원가량이다. 예상 거래가로는 편광판 사업부가 1조원, 유리기판 사업부는 3000~4000억원이 거론된다. 편광판 사업의 경우 세계 상위권 수요처와 제품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M&A시장에서 꽤 높은 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OLED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LCD가 전세계 TV 시장에서 95%의 압도적 점유율을 점하고 있어 이번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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