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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ETN 사업 '정중동'…해외라인업 확대 집중 김연추 이탈 7개월만 신상품 출시…양매도 ETN 후속 히트작은 미정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01 08:15:2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 개발 주역이었던 김연추 차장을 떠나 보낸 지 7개월 만에 신상품을 내놓았다. 해외 기초자산 투자 라인업을 확대해 투자자 선택지를 늘린다는 목표다. 다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양매도 ETN에 준하는 상품이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TRUE 레버리지 나스닥 100 ETN', 'TRUE 인버스 나스닥 100 ETN', 'TRUE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 등 3종이 오는 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기존 상품을 상장 폐지하고 재상장한 경우를 제외하면 7개월 만의 신상품 출시다.

이 ETN은 나스닥 100 지수를 각각 +2배, -1배,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TIGER 미국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 등 나스닥 100 지수를 +1배로 추적하는 상품은 있었지만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를 가능하게 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ETN은 ETF와 달리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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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기초 ETN 출시는 한국투자증권의 해외투자 ETN 라인업 늘리기의 일환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H지수(HSCEI), 유로스톡스 50, S&P 500 등 해외지수 기초 ETN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들이 해외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HSCEI 급락으로 ELS 상환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인버스 ETN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같은 용도로 나스닥 100 기초 상품을 활용하려는 투자자가 많아 출시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환노출형 구조를 취해 기존 S&P 선물 기초 ETN과 차별화 했다.

다만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이 떠난 후 양매도 ETN에 준하는 히트 상품이 나올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는 올초 투자공학부를 투자공학1부와 2부로 나누고 투자공학2부가 ETN과 ELW 를 전담하게 했다. 하지만 ELW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모양새다. ETN 사업은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양매도 ETN 이후 파급력 있는 신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절세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구조를 짜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매도 ETN은 환금성이 강한 동시에 절세 기능이 있다. 이에 예기치 않은 ELS 상환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보완재로 급부상했다. 양매도 ETN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절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조가 나오지 않으면 시장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ETN 신상품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건 김 본부장을 영입한 미래에셋대우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대우 안팎에는 ETN으로 새먹거리를 찾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김 본부장이 주가워런트증권(ELW) 확대에 집중하자 의아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 본부장은 ELW 점유율을 높이는 게 마땅한 신상품이 없는 ETN에 힘을 싣는 것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대다수 ETN 사업자들이 신상품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기초지수 활용 ETN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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