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제일제당, SKU 구조조정…마진률 높여라 '특명' 상반기 매출 증가했지만 영업익 감소…하반기 수익성 개선 '올인'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09 13:2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후퇴한 탓이다.

실제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외형은 확장됐으나 경쟁 심화에 따라 비용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수한 쉬완스 컴퍼니 실적이 편입된 것도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률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 19% 증가, 영업익은 10%감소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매출이 10조5330억원으로 전년 8조8023억원 대비 19.7%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2분기 매출은 5조 5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사업부문에서 2분기 1조9549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H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쉬완스 컴퍼니 편입으로 인해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8320억원이었다. 전체 가공식품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조2315억원을 달성했다.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치오닌 수요가 많아졌고 식품 조미소재 핵산 판가도 상승하면서 그린 바이오 매출이 21% 증가했다. 다만 동남아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생물자원 사업 매출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354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내 HMR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마진이 하락했고 진천 식품공장 건설 비용 등 지출이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국가에서 유행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

◇가공식품 SKU 구조조정 돌입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하반기부터 전사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공식품 분야에서 일부 제품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제품들은 과감히 쳐내 마진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시도는 과거 CJ제일제당이 수익성 부진 위기를 겪으며 과거 한차례 시도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께 라이신 시황 악화와 함께 영업이익이 하락하자 당시 가공식품 SKU(stock keeping unit)를 줄이는 방식으로 위기를 덜어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현재 5000개 수준인 SKU를 과감히 감축하는 전략을 실행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이미 300여개 SKU 구조조정을 마쳤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쉬완스 컴퍼니를 중심으로 B2B 영업망을 통합하는 작업에 8월 중 착수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영업 마진을 높일 수 있는 제품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거점별로 사업 확장 전략을 정교화 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건 최근 재무 여건 악화와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특히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인해 올 1분기 중 차입금이 10조원을 돌파한 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신평사들은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등급 하락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마진까지 하락하면 기업을 둘러싼 부정적 여파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강한 구조조정에 나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신호를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