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격화' 케이에스넷 인수 메리트는 5개업체 과점체제…금융거래 중개 '펌뱅킹' 강점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13 10:35:0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가가치통신망(VAN:밴) 사업자 케이에스넷(KSNET) 경영권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며 케이에스넷의 투자 하이라이트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케이에스넷은 전자금융 등 매출처를 일찌감치 다변화해둬 전략적투자자(FI)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케이에스넷 인수 추진에 앞서 전략적투자자(SI)에 물밑 접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지불시장 내 밴 사업자의 입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당분간 선점효과를 누릴 기존 사업자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리베이트 금지 4년…기존 VAN사 매력도 높아져
케이에스넷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는 △지불수단 유지 전망 △리베이트 관행 근절 등이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카드 위주 결제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간편결제 등이 아직까지는 힘을 못 쓰고 있다"며 "단기간에 시장질서가 뿌리째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상당해 밴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드를 통한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며 밴 사업자에 대한 인수·합병(M&A) 시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국이 지난해 3월 발간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이용건수가 가장 많은 지급수단은 현금(12.3건)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신용카드(10.7건), 체크·직불카드 (5.3건), 계좌이체(2.2건)가 이었다.
다만 연령대별로 보면 현금 이용건수는 70대 이상이 많았으며, 경제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20~40대는 신용·체크·직불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매금액이 높아질수록 카드를 주로 이용했고, 이는 PC와 모바일기반 인터넷쇼핑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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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시행령이 개정된 이후 기존 밴 사업자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밴사는 가맹점을 신규 유치하거나 기존 가맹점과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의 60~70%를 리베이트(보상금) 비용으로 지출해왔으나, 2015년 여전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리베이트 제공이 금지됐다.
금융당국은 밴사가 가맹점에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기를 제공하는 것도 일종의 리베이트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굳이 비용을 들여 기기를 교체할 유인이 없는 가맹점으로서는 기존 거래 밴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일찌감치 전역에 가맹점을 둔 사업자가 향후 큰 폭의 시장점유율 변동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로 자리잡힌 추세다.
밴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17.8%)이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정보통신(KICC), 케이에스넷, 스마트로, KIS정보통신 등이 각각 10% 초중반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빅5' 밴사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다. 나이스그룹은 나이스정보통신, KIS정보통신 두 법인을 통해 결제산업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두 법인의 합산 점유율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펌뱅킹 주도적 입지…4대 사업부문 안정적 구조 '강점'
빅5 사업자가 밴 시장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 간 사업부문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5 사업자 중 나이스그룹의 두 법인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곳은 VAN과 PG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나이스그룹은 2016년 나이스정보통신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부문을 물적분할해 나이스페이먼츠를 설립한 바 있다.
경쟁사와 달리 케이에스넷이 차별점을 갖는 분야는 펌뱅킹(firm banking)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펌뱅킹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8.6% 증가한 20조9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주목된다. 케이에스넷은 △카드지불승인(VAN) △펌뱅킹(firm banking) △전자지급결제대행(PG) △자금대여 등 4개 사업군을 통해 포괄적인 지불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급결제회사로 주목받는다.
펌뱅킹은 지출업무 자동화를 꾀해 기업, 정부 및 교육기관의 자금관리 편리성을 높이는 금융서비스를 뜻한다. 금융기관의 서버를 전용회선 또는 통신망으로 연결해 기업이 은행 방문 없이도 급여, 물품 대금, 경비 등 각종 자금의 자동이체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다. 케이에스넷은 자금이체·외화거래 등 기업의 금융거래를 중개해 연매출 11%를 거둬들이고 있어 펌뱅킹의 매출 기여도가 상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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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5위권 이내의 밴 사업자가 최근 에비타(EBITDA) 멀티플 각각 2~6배 안팎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케이에스넷 매도자 측 밸류에이션 눈높이는 피어그룹과 비교해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케이에스넷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성자산과 차별적 사업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시장에서 파악하는 케이에스넷 매도자 희망가는 3000억원 상당이다. 매도자 희망가격이 지분가치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케이에스넷의 100% 지분가치(Equity Value)에 지난해 6월 기준 순현금 650억원을 반영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2350억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에비타(EBITDA) 369억원을 적용시키면 멀티플(EV/EBITDA)은 6.37배로 도출된다. 다만 케이에스넷이 6월 결산법인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을 감안한 멀티플 배수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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