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가 신용도 회복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 1분기말 출시된 테라가 맥주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으로는 테라 출시 효과가 부각되지 않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테라 출시 이후 한 분기 만에 국내시장에서 맥주 매출액이 580억원 이상 늘었다.하이트진로는 올 정기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맥주부문 실적 부진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신용도 방향성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맥주부문 실적 하락?…해외법인 실적 감소 영향
올 상반기(연결기준) 하이트진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74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5.3% 감소한 수치다.
표면적으로 수익성 하락은 신용도에 악재로 여겨지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달라진다. 그간 하이트진로의 과제로 꼽혔던 맥주부문 부진을 만회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매출액은 3296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399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하지만 이는 연결기준으로 여기에는 해외법인 자회사가 포함됐다. 일본법인에서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0억원가량 빠졌다. 해외법인의 매출 부진이 주 원인이었던 셈이다.
이를 감안해 별도기준으로 맥주부문 실적을 집계할 경우 오히려 상반기 맥주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실적에는 내수와 수출이 포함돼있다. 테라가 현재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내수시장의 맥주부문 실적 변화를 살펴보면 증가폭은 더 크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맥주부문 매출액은 57억원이 늘었다.
테라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전인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 뚜렷하다. 올 2분기 국내시장에서 하이트진로가 거둬들인 맥주부문 매출액은 1861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583억원 증가한 수치다. 101일 만에 1억병을 돌파한 테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신용도 방향성 주목
하이트진로의 실적에 있어 맥주부문을 주목하는 데는 수년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맥주부문은 하이트진로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국내 맥주시장에서 15년간 1위 타이틀을 오비맥주에 빼앗긴 이후 최근 5년 넘게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내며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신용도에 흠집이 난 원인도 맥주부문의 실적 부진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전망 불일치 상태다.
관건은 하반기다. 시장에서는 테라 돌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신용도 방향도 바꿀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관계자는 "신제품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지기엔 어려웠다"며 "어느정도 시장에서 회전이 된 이후에는 이익이 올라가기 때문에 하반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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