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힘입은 베트남우리은행, 순익 130% '껑충' [은행 해외법인 분석] 상반기 순익 81억원...금리 경쟁력 무기로 현지 대출 강화
이은솔 기자공개 2019-08-26 09:10:2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이 현지화 노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모회사인 우리은행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조달 비용을 낮추고, 현지의 우량한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린 게 배경으로 꼽힌다.20일 우리금융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81억65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4500만원에 비해 130% 급증한 수치. 이처럼 순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현지인과 현지 기업 대상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안된다.
베트남우리은행의 대출 규모는 만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2017년 1억8826만달러에서 2018년 3억달러로 늘었고, 2019년 6월말 기준 4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출 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배경에는 금리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모은행인 우리은행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현지 우량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은 대부업체가 활성화돼 있어 개인 대출 금리가 최소 10%, 평균 15%에 달한다. 반면 베트남우리은행에서 제공한 개인 대출의 금리는 7~9% 수준이다.
여기에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개인 대출을 확대했다. 이들은 급여가 안정적이고 신용이 우량한 만큼 현지 은행의 평균 개인 대출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했다.
현재는 현지인과 현지 기업 대상 대출이 국내 기업 대상 대출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체 대출 건수를 10이라고 한다면 현지인과 현지 기업 대상이 6, 국내 대출이 4 정도"라고 밝혔다.
현지 기업의 대출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좋아지면서 항공 산업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운전자금 등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 현지 LCC(저비용항공사)들의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전체 운용 자산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2.9%에서 2018년에는 37.8%로 커졌다. 2019년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43.2%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 지점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2016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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